먹고 놀고 잠만 잘 수는 없다 ~~ 이 좋은 곳에 와서 ~~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서도 일찍 눈이 떠져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와 바닷가로 갔습니다
차갑지만 쨍한 날씨, 차갑지만 쨍한 바람, 마음까지 쨍하게 맑아지는 아침 바다...
~~ 바다 ~~ 아 ~~ 바다 ~~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 끝없는 바다를 바라 보니 옷깃이 여미어 지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마음이 경건해 졌습니다
아 ~~ 소원을 빌어야지 ~~
이 대자연의 경건함 앞에서 소원을 빌어야지 ~~

소원을 빌고 바닷가를 천천히 걸으니 차랑 차랑  모래톱을 건드리는 파도 소리,
조개 껍질 하나 떨구어 놓고,  쓸려 나가는 모래소리 ~~
유난히 까맣게 반짝이며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돌들...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가만히 허리를 굽혀, 소라껍질, 조개 껍질, 고동 껍질, 까만 돌을 한주먹 가득 주웠습니다
집에 가서도 들여다 보면서 이 바다 냄새를 , 이 바닷가의 소리들을 잊지 않으리라 ~~
이 쨍한 마음을 다시 생각 하리라 ~~~

이제 조금씩 시간이 지나니 이화는 농장으로 간다며 일찍 떠나고, 용규씨 나오고, 지연씨 나오고
다락 형님  언니랑 나오시니 우리는 고사포로, 지연씨는 채석강으로 돌아 본다고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우측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15분 정도 가니 고사포 해수욕장이 나왔습니다
언젠가 원두막에 올렸던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고사포 해수욕장 ~~ 넓은 바닷가 ~~ 모래사장에 소나무 숲 ~~
바닷가를 걸으며 조개껍질을 주우며 ~~~ 소나무 숲에서 숨도 크게 쉬어 보며 ~~~

여기서 주운 조개껍질을 상효에게 선물하니 상효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상효가 내내 그 봉지를 들고 다니며 좋아 했고 그 덕분에
나는 상효한테 강아지풀을 선물로 받았지요
그 강아지풀을 수줍은 모습으로 나에게 건네며 <집에 가지고 가세요> 하는데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럽던지요
상효야 고맙다 사랑을 줘서 ~~~

고사포를 떠나 지연씨와 다락형님이 계시는 채석강으로 갔지요
정말 ~~ 너무 멋있고 자연 신비를 그대로 느끼겠고 ~~ 걷고 또 걷고 즐거웠습니다

부안의 해안 도로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어느 곳에서 바라 봐도 멋있고 또 멋있습니다
그 어느 바다 보다 아름답고 이런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아아 ~~ 무엇이 문제 입니까
바다만 바라 봐도 세상의 모든 잡념과 세상의 모든 나쁜 마음은 다 없어지는데 ~~~
삶이 행복하고, 삶이 아름답고, 더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지는데 ~~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떨어 이렇게 좋은 구경도 하고, 좋은 마음을 갖게 되어  ~~ 으쓱 했답니다

이제 슬슬 농장을 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