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따기 행사전(금요일) 비가 내렸어도 하나도 걱정 안했습니다
우리 만나는 토, 일요일에는 분명 비가 오지 않을 거라는 믿음때문에 ~~
아니나 다를까 쨍한 하늘을 쳐다보며 신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 시간은 아침 7시 였습니다
해방된 마음으로 룰루 랄라 아직은 막히지 않는 길을 달리고 달려 ~~
농장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이화는 뭔가 준비하느라 바쁘고, 기하는 벌써 와서 이화를 도와주고 있고 ~~
왔다 갔다 지시만 하는 이화 ~~부지런히 지시대로 움직이는 기하 ~~
하하하 ~~ 두 사람이 꼭 부부 같다고 놀리면서 웃었죠
기하씨  애 많이 썼어요
기하같은 친구가 있어 이화는 얼마나 든든하고 좋을까 부러웠답니다

가을을 느낄 수 있도록 감나무 가지 가져가게 한다고 감따라고 지시를 받은 우리는
감나무 가지채로 열심히 감을 땄죠
나무 위에 까지 올라가서 고생한 기하....
긴 대나무로 감나무 가지를 열심히 꺾은 용규씨 ~~
어찌그리 예술적으로 감나무를 잘 꺾는지 ~~참 대단해요

그러고 있는 사이 해언니 오시고, 샤미가 지혜 창희 데리고 오고,
혜숙언니 형부랑 오시고, 그 차에 심현주씨 연경씨 상효 오고 ~~~

점심먹고 슬슬 농장을 떠나 격포를 향해 출발하였는데
가다가 곰소항 구경하고, 왕포에서 배도 타고, 이순신 쎗트장도 둘러 보고 ~~~
너무 너무 즐거웠답니다

이화가 늘 왕포형님이라 부르는 왕포형님 만나 뵈서 반가웠구요
특별히 배를 태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배타면서 묘기대행진 하는 거 같았구요
얼마나 소리지르고 웃었는지 ~~ 스트레스 다 날라가고 이 세상이 다 내 세상 같이
즐겁고 또 즐거웠답니다

꼬마 상효는 무섭지도 않은지 두 번을 타고도 또 타고 싶어해서 ~~
역시 ~~ 사나이 대장부의 기질을 잘 보여줘서 얼마나 웃었는지 ~~
연경씨 상효 감기 걸리지 않았는지 ~~~

슬슬 시간이 되어 격포로 격포로 ~~ 모두 모이기 시작했죠
매운탕집 <이어도>에 저녁을 예약해 놓고
해넘이를 보기 위해 방파제로 갔습니다

아아 !!! 끝이 없는 바다 ~~ 멀리 보이는 섬 <위도> ~~ 그 섬 너머로 장관을 이루며 지는 해 !!!
온 바다를, 온 하늘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서서히 지는 해를 바라 보면서
왜 그렇게 가슴이 뛰던지요  
그 순간에는 왜 생각도 멎어버리는지요
보통은 바다위로 해가 지는데 그렇게 섬 뒤로 지는 해는 보기도 힘들다는데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었는지 ~~ 해는 그렇게 장관을 이루며, 사랑의 섬 <위도>를 어루만지며,
내일을 기약하며 ~~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