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흙농장으로


이른아침 서둘러 집을 나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예매한 표를 찾아들고 버

스에 오르니, 7시 50분 정시에 차는 출발을 하고 비로소 의자에 깊숙히 앉아 긴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은 각양각색의 초록 새싹들과  군데 군데 하얀 산벚꽃들로 눈부시

고........

햇볕은 쨍~~하고, 기분은 상큼하게 업~~되어 들뜬 마음이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는 막힘없이 시원하여 ~~~버스는 한숨에 내달려 남논산을 지나 태인 

IC를 지나 부안읍에 들어섰고 11시에 부안 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원~~세상에 멀게만 느껴지던 부안이 이렇게 가까울 줄 정말 몰랐습니다 

멀리 야트막한 산, 넓은 들, 트인 시야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주인장께서 버스타고 혼자 오는 나를 걱정하여 몇차례나 전화를 하더니 급기야

는 터미널에서 소장님을 만나 같이 오라고

배려를 해 놓아  송기웅 농업기술쎈터 부안상담소장님을 만나 차를 얻어 타고 농

장을 향해 갔지요


부안은 전체적으로 고요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주민들이 얼마나 부안을 사랑하

는지 어디에서든지 "꿈의 도시 아름다운 부안"이라는 글을 볼 수 있고 시내버스

들도 크게 이 글을 달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조용한 도시에 지난 10개월간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했던 부안사태로 시위의 

물결이 넘쳤고, 아직도 그 흔적인 노란깃발,빨강글씨를 곳곳에서 볼 수 있으니 

주민들의 애썼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늘 집회를 하던 중앙광장에 제법 넓은 폭으로 중앙분리대 공사를 하고 있

는 것을 보고 시위를 막기 위한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주민투표가 끝나고 많은 주민이 반대한다는 의사를 남겨 겉으로는 한없이 

조용해 보이지만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부안지킴이 부안주민참여연대가 출범이 

되었답니다

아뭏튼 부안사태가 새로운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으로 어떻게 풀려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답니다


차는 계속 달리고 밖으로는 넓은 들이 펼쳐지는데 자주 보이는 것이 가까운 들

(밭)에 모셔 놓은 산소들 이었습니다

다른데서는 멀리 산에 보이는 묘지들이 여기서는 가까운 밭에서 흔히 볼 수 있었

습니다

이렇게 산소들이 많으니 이제 장묘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차는 달려 원숭이 학교를 지나고........소장님께서 "저깁니다" 하시길래 쳐다보니 

배꽃이 하얗게 핀 배밭, 손님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멀리서 보이고 멋지게 걸려

있는 '배꽃잔치 흙농장" 현수막이 반갑게 팔랑거리고 있었습니다

농장에 도착하니 11시 40분, 우와 정말 빨리 왔습니다 막힘도 없이 고생도 안하

고....

송기웅 소장님 정말 감사하구요 다음에 식사대접 하겠습니다



(제2부) 흙농장에서

일일이 호미로 파서 잡았다는 백합, 해녀가 잡아서 비린 맛이없이 맛있는 게장, 

바로 뜯어서 만든 예쁜 쑥백설기, 보석같은 소금으로 절인 순국산 조기, 집에서 

만든 손두부, 주인장 외숙모께서 담갔다는 총각김치, 달달하고 시원한 막걸

리......

배부르도록 먹고 왔는데도 눈앞에 삼삼하니 어찌하오리까....

주인장님 책임지세요..후후후


손님접대하시느라고 애쓰시던 아버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올라 와서 죄송하구

요

주인장님 준비하시느라 너무 애쓰셨구요, 감사하구요

언제 다시만나 막걸리 한잔 해야지요


주방에 뒷바리지 다하신 경도네(이름 몰라 이렇게 써서 죄송해요)

맛있게 정말 잘 먹었구요

감사합니다


컴에서 글로만 뵙던 분들을 직접 만나니  반갑고, 서먹할 것 같았는데 금방 코드

가 맞아서 평상시 보다 훨씬 많은 수다를 

떨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분위기 메이커  이미경님 솔직 담백하고, 확실하고, 거리낌없이 당

당하고 .....

마냥 좋아 보이는 신랑분과 예쁜아기 수연이가 있어서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빗속에 하루 자고 집에가서 힘들었을 텐데 어느새 글이랑 사진아랑 쭈~~욱 올

려놓고.....

의그 못난 내사진은 좀 빼지 않구서.....


깔끔하고 당찬 글로 깜짝깜짝 놀래켰던 선미씨, 궁금하고 보고싶었는데 만나서 

정말 반가웠구요

곱고 예쁜 모습 ...깔끔한 인상 머리에 확 박혀서 언제까지나 잊지 못할 거예요


언니 언니 하면서 쑥스러워 잘 다가가지 못하는 나를 단숨에 끌어당긴 남숙씨

언제나 귀여운 모습으로 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내게 하길래 궁금했었는데..

역시 글맛 그대로 밝고 맑으네요

재미있고 좋은얘기 고마웠어요

수더분한 옆지기님도 부러웠구요

잊지 않을께요


늘 궁금했던 조해순 선생님, 어쩜 그렇게 고우신지 전 제 모습이 부끄러웠어요

시간을 가지고 좀더 많은 말씀 듣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네요

또 좋은 기회가 오겠지요


그리고 많이 뵌듯 낯설지 않고 좋기만 하신 이미재님, 사돈되시는 장지순님, 통

영 이은정님, 원주김지연님, 용인 이은정님,......

그리고 많은 분들...

돌아와 생각하니 일일이 인사 못하고, 얼굴 마주보고 수다 못떨고...많이 많이 아

쉽네요.

다음에 다시 만나면 시간 넉넉히 갖고 서로를 좀더 많이 아는 시간을 갖기로 해

요

소중한 인연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제3부) 안개비 속에 드라이브


우선 빗속에  해안가를 한바퀴 돌아 아름다운 부안을 알게 해주신 부안군 농업기

술쎈타 농촌지원과 이조병계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기회가 오면 한잔 거하게 사겠습니다


오후 3시가 되니 부슬부슬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하고 계속 기다리라면서 붙잡

던 주인장님 이젠 안되겠다 싶은지 

이조병계장님께 부탁하여, 계장님 차를 타고 농장을 떠난 시간 3시 30분 이었습

니다

5시 30분 버스여서 조금 여유가 있었고 부안 구경 시켜 주신다고 ....한바퀴....안

개비 자욱한.....해안가 도로를 타고.....


1900년대초 제물포, 군산, 목포와 함께 서해 4대항으로 꼽히었고 대상객주만도 

5,6명이 머물렀을 정도로 번창하였던 줄포항은 1950년대부터 토사로 인해 바다

의 수심이 낮아지자 선박의 입,출항이 곤란하여지고 1958년에는 어업조합과 부

두노조가 곰소항으로 옮겨져 폐항과 함께 활기를 잃었다는 줄포항


청정해역 변산반도 근해에서 어획되는 싱싱한 어류를 재료로 하는 곰소젓갈, 곰

소천일염, 향토음식 왕새우로 유명한 곰소항


"모항 막걸리집의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 의 박형진 시인이 2년에 걸쳐 지었

다는 진짜 황토집

박형진 시인은 부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나온이래로 농사짓고,고기잡고, 시

를 쓰면서 지금껏 살고 있답니다


전북 기념물 제22호인 실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반계 유형원선생의 유적지


전북 기념물 제78호인 목가시인 신석정 고택


독특항 상감기법의 상감청자의 대표적 생산지 유천리 가마터


1966년 완공되어 부안군과 고창군의 상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안댐


백제 무왕 34년에 혜구두타가 이곳에 절을 세워 큰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

소래사라 하였는데 그후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소소래사만 남았는데,  입구의 전나무숲이 한껏 풍치를 자랑하는 내소사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강인한 체질과 뛰어난 환경적응력을 가지고 있어 

고급식육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다는 국내최초의 

타조 사육장


전체농가가 양잠만을 고집하는 누에 전문마을 유유마을 누에

최근에는 열매인 오디의 채취를 위해 뽕나무 묘목을 새로 집단으로 심었다고 함



맛의 고장 부안에는 백합, 바지락, 왕새우, 쭈꾸미, 광어, 돔, 갑오징어등 싱싱한

먹거리가 풍부하답니다


나즈막한 산, 넓은 들, 바다가 어우러져 갖가지 산물이 풍부한 생거부안, 맛의고

장 부안 이라고 잔잔한 목소리로 자랑 하였습니다


(제4부) 아쉬움을 남기며


해안선을 한바퀴 돌아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5시

소중한 인연들을 가슴에 안고 맛의고장, 아름다운 부안을 떠나니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 다음에 다시 긴 시간을 갖고 여행 올 것을 다짐하며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후기)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올라 왔구요

월요일에 친정아버님 제사로 친정에 다녀 새벽에 왔구요

솔직히 어제는 많이 피곤 했구요

이제야 못 쓰는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기행문을 쓰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 질 것 같아 줄였습니다

그래도 긴글 읽으시느라 애쓰셨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하구요

특히 부안 식구들, 송기웅소장님, 이조병계장님 감사드립니다

모두 잘 지내시구요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