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5-03-30 (07:39)
전북은 지금...
글쓴이 : 최동춘 조회 : 2147

 

장에서 답을 찾는 고집쟁이 ③

유기농 과수 선구자 부안 ‘흙농장’ 최동춘씨

언제부터인가 귀농귀촌 열풍이 거세다.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이제는 농업에서 블루오션을 찾고자 하는 20~30대 젊은이부터 베이비붐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귀농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 계획 없이 귀농을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니만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실천이 바탕이 될 때 제 2의 고향을 만들 수 있다. ‘전북은 지금’은 전라북도에서 귀농귀촌에 성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소개한다.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자!
전북 부안군 보안면 신복리에 있는 최동춘씨의 ‘흙농장’은 배와 오디따기 등은 물론, 다양한 농산물 수확 체험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다. 오랜 시간 농사를 지어온 그는 자부심이 남다르다.
우리나라 최초 과수원 전체에 방충망을 씌운 시설을 실시해 많은 농가의 시범과수원이 된 최동춘(57)씨의 흙농장.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유기농 과일과 야채를 키운다. 전북 부안에 있는 그의 농장은 1999년부터 항생제가 들어있는 축분퇴비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톱밥완숙퇴비를 넣어주고 있다.
유기농 배를 생산하는 흙농장에 도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정직한 농부의 진심을 담다
현재는 유기인증까지 사용하는 보르도액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6년 넘게 유기농 배, 오디를 생산하고 있다.
수년간 농촌생활을 해온 그의 모습은 100% 진짜 농민이다. 겨울에는 따뜻해서, 여름에는 모기 때문에 방한용 모자를 쓰고 다니며 허리춤에는 언제나 전정가위 세트를 차고 다닌다.
그의 하루는 항상 농장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분주하게 시작된다. 그는 귀농자의 멘토이자, 농사의 베테랑이다.
순천농림전문학교(교원예과)를 졸업한 그는 농촌진흥청 나주배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1981년 전북 부안으로 와서 배, 복숭아, 감, 과수원을 개원했고 1982년도에는 영농후계자가 되었다.
1992년 부안군 보안면 신복리에 과수원을 개원하고 과수전업농가에 선정됐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과수원 전체에 방충망을 씌우는 시설을 하면서 많은 농가들의 시범과수원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의 농장은 100% 유기농 과일과 농산물을 재배하고 포장한다. 교육장 한 켠 에서는 귀농에 대한 교육 흔적이 남아있고 오디 농장은 그날의 온도를 체크한다.
올바른 먹거리 건강한 친환경 먹거리에 앞장
흙농장에 방충망은 지난 1996년에 세웠다. 새는 물론이요, 날벌레의 접근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유기농을 하기에 안성맞춤 이었다. 시설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튼튼하게 지어두면 어지간한 태풍은 견딜 수 있고 바람도 걸러줘서 낙과피해를 막는데 큰 보탬이 된다. 하지만 지난 2012년 가을에 불어 닥친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불행 중 다행히 농촌진흥청 시범사업 재해방지시설지원 해택을 봤다.
흙농장은 1999년부터 항생제가 들어가 있는 축분퇴비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톱밥완숙퇴비를 넣어주고 있으며 현재 유기농인증까지 사용하는 보르도액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배,오디를 생산 고객과 함께하고 있다.
땅속에서 지렁이 등 미생물이 살고 땅 위에는 거미, 청개구리, 메뚜기 등 곤충들이 더 많이 사는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가꾸고 있다.
그는 이미 농업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연농법전문 교육기관인 ‘자연을 닮은 사람들’교육에도 한해 수차례 다녀오기도 한다.
과일이 무르익을 10월 무렵이면 각 지에서 배나무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찾아와 배 따기도 체험하고 다양한 농산물 수확에 나선다.
못생겨도 인기 만점의 유기농 ‘배’
흙농장에서 생산되는 배는 다른 곳과 달리 모양이나 색깔 모두 상품성이 낮다. 하지만 그의 유기농 배를 한번 맛본 사람은 아삭하고 달콤한 그 맛에 빠져 재주문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어느 대기업 회장님도 그의 배를 맛보고 수년간 단골이 될 정도다. 그리고 흙농장의 홈페이지는 그의 단골 고객이 보다 못해 만들어 준 것이다. 처음엔 최씨가 관리하고 방법을 익히는데 고생도 했지만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처럼 지내는 또 하나의 소통 공간이 됐고 소득에도 큰 영향을 줬다. 농산물 판로 역시 걱정이 없다.
흙농장에서는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배나무도 선착순으로 1년씩 분양(30만원, 택배비 포함)하고 있다.
1년에 두 번은 흙농장에서 축제도 연다. 배꽃이 필 무렵 배나무를 분양하고 5월에 오디 수확체험, 가을에는 배따기 축제를 한다. 자신이 원하는 나무에 이름표를 달고 직접 수확을 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구좌당 10상자씩 배달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5~6상자로 줄어 부족분은 호박, 감자, 오디 등 다른 농산물로 채워 보내준다. 오히려 만족도는 더 높아졌다. 이외에도 오디따기, 옥수수 심기, 쑥 캐기 등 다양한 현장체험도 즐기니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정직한 농부의 진심이 들어있는 흙농장은 못생겨도 맛과 향이 살아있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낸다.
스스로를 알아야 맞춤형 귀농 가능
그는 귀농을 준비하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먼저 스스로를 알아야 맞춤형 귀농이 가능 하다고 조언한다. 귀농하는 사람도 여러 분류라는 그는 “병 든 사람, 돈 많은 사람, 성공하고 싶은 사람, 잘 곳이 없는 사람, 직장이 없는 사람 등등...일단 자신이 어떤 부류에 있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며 “돈 없는 사람이라면 어느 집이든 가서 물불 가리지 말고 열심히 일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라는 동경심은 버리라는 것.
“귀농인 중에 정착하고 성공하는 사람은 10%가 안 됩니다. 신조가 있고 농사를 통해 성공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고 피나는 노력을 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귀농 멘토’로 불리는 최씨는 목마른 사람에게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갖고 스스로 그를 찾아온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역시도 배를 재배하기 위해 천안의 어느 배 농가를 20번 넘게 찾아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귀농인들은 이것저것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오기 때문에 자신보다 이론을 더 잘 아는 경우도 있지만 실전에 대처하는 능력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 현장 감각을 잘 익히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하나는 ‘자신의 직업이 언제나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
“누구나 실패는 하게 되어 있지만 실패도 해봐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아직도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진행형은 그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농사꾼의 향기가 느껴졌다. 농사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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