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권오범

겹겹이 갈무리한 노란 속내 단칼에 들켜
왕소금 세례 받고 밤새 넋이 나가
목욕재계 후 주눅 든 채 포갬포갬 엎드린 살평상
파들도 배냇저고리 벗고
염색된 머리칼 잘린 채 찬물에 헤엄치다
갓과 함께 소쿠리에 누워 비몽사몽이고
무들도 때 밀고 오들오들
밤을 알몸으로 지샜다

몸빼 입은 칼잡이들 모여 조잘대는 바람에
절단 난 꿈들이 대짜배기 양푼으로 뛰어들자
간 마늘 생강 고춧가루 황석어젓이 끌어안아
벌겋게 한통속이 되었다

드디어 겨드랑이 구석구석 파고드는 화끈한 애무에
매무새마저 심하게 구겨진 오늘의 주인공
때맞춰 가마솥 소댕이 폭탄처럼 터져
쌀밥냄새가 모락모락 허기를 부채질하는 한낮
달보드레한 막걸리 한 보시기에
속 것 빼먹는 아삭아삭한 이 행복
죽어도 못 잊을 고향의 맛

--------------------------------------------------------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지요?

오랫만이죠?

집에서 놀기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시간이 금방 가요~~

입동도 지나고 ~~ 김장철이예요

어제는 윗집에서 하도 콩콩거리길래 뭐하나 했더니

김장을 했다고 하네요

마늘 찧는 소리가 콩콩 거렸던 거예요

오랫만에 원두막에 오니 올해도 김장 소식이 가득이네요

더 추워지기 전에 빨리 해야지요

그래도 김장을 해서 가득 넣어놓으면 왠지 뿌듯하지요

고운님들 ~~ 흙농장 절임배추 받아서 김장 맛있게 하셔요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