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11월에는

                    김행숙
 
느릿느릿 잠자리 날고
오후의 볕이 반짝 드는 골목길
가을 냄새가 시작된다

시들어가는 시간
사람들이 종종걸음 치는 저녁 때면
어김없이  등줄기가 시리다

갑자기 햇살이 엷어지고
나뭇잎 하나 툭! 떨어져 내리면
나도 옷깃을 여며야 한다
내일을 기약하는 마른 풀잎처럼
다시 마음을 다잡으리라
늦어도 11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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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반짝 들었다가 사라지는

늦가을 오후입니다

집에서도 여전히 오전은 금방 지나가고요

오후시간 지금이 가장 조용합니다

잘 보내고 있지요?

찐 고구마 하나랑, 토마토 갈아서 한 잔, 이렇게 점심처럼 먹고요

따뜻한 차 한잔 들고 컴에 앉았습니다

늦어도 11월에는 마음을 다잡는다는 시인의 말이

마음에 꽂힙니다

산다는 거 어떤 때는 너무 팍팍해서 우울해지기도 하는데

11월에 다잡지 못하면 기인 ~~겨울 어떻게 하겠어요 그쵸?

이 가을, 아무리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해도 너무 잠깐인 것 같애요

어젯밤에는 상가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아는 분의 남편되시는 분이 돌아가셨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거의 말기라서 발병한지 3개월밖에 안됐는데 돌아가셨습니다

누구나 한번 가는 길이라 해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덜컥 덜컥 겁이나곤 합니다

나이를 먹은 탓이겠지요

모두들 건강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