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먹거리 중에서 제일 으뜸일 것 같은데... 여기서 파는 쌀은 분명 한국미라고 찍혀 있는데 도무지 쌀눈이라고는 한개도 붙어 있질 않으니...아아~~ 그리운 보우쌀~~

아마도 쌀눈이 있으면 장기 보존이 안되니까 일부러 다 뺀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나마 작은 걸 사다 먹으면 좋으련만..우리딸은 나하고는 정반대 성격으로 대충대충 하는 성미인지라 20 KG 짜리를 사다 놓았으니...

이 쌀을 어떻게 빨리 다 먹어 버릴까가 연구 과제. 그래서 집에서 떡을 하기로 하고 아침에 쌀을 물에 담가두었다가 점심후 물을 빼놓고 저녁에 찌니까 불은 정도와 물 빠진 정도가 대충 맞았습니다.

분쇄기에 가는데..물기가 너무많으면 들어 붙어서 잘 안 갈아집니다. 이거 가는동안 맨 아래 있는 쌀(더 물기 있는)로는 죽을 끓였지요. 죽 저어가며 쌀 갈으니까 하나는 덤으로 시간 절약 됐네요.

방앗간에서 찐 떡보다 거친 입자가 꼭 파운드케잌 입자 같이 오히려 더 씹히는 맛이 있더군요. 당근과 브록콜리를 섞어 옆으로 반 나눈 것은 층으로 하면 밑에서 올라오는 맛이 섞일 것 같아서지요.

죽은 우린물(표고,멸치,다시마)에 쌀을 넣어 한소끔 끓으면 불을 줄이고 천천히 오래 저어가며 끓여야 좋습니다. 쌀이 다 퍼지면 연근 찐 것과 당근을 다져 넣습니다. 연근을 이렇게 여러가지로 이용하면 참 좋습니다. 저는 찐 연근을 밥대신 잘 먹습니다. 그리고 불에서 내린 다음 청국장 가루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하니 고소하고 개끗한 맛의 일품? 요리가 되었습니다. 딸의 이웃 친구네는 8 개월짜리 모유 먹는 아가가 있는데... 이 죽을 보냈더니 참 잘 먹더라네요. 이유식으로도 아주 좋을 듯 싶습니다.

청국장 떡을 찌려고 쌀가루를 남겼지요. 같이 찌지 않은 것은 아직 검증 돼지 않은 고로 어떨지 몰라서 단독실험?을 하기 위해서죠.

햐~~~~대성공 !!! 색도 맛도 짱 !!! 무지개 떡 할 때 계피나, 코코아가루로 브라운 색을 냈는데... 이거 가루 청국장 색에 모두 아웃~~입니다. 우리 손녀가 아침밥 안먹고 이 떡으로만 끝냈습니다요. 우리딸은 메이플 시럽 찍어 먹어서 그렇다고 딴죽을 걸지만... 오늘 올린 당근 떡도 시럽과 같이 줬는데...이게 훨씬 맛있다고 더 해달라네요.

내일 올리겠습니다.--- 집에서들 청국장 가루로 떡 한번 쪄보세요. 제가 보증 섭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