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는(제경우에는) 말과 같겠습니다. 저는 용의주도 하지 못해 늘 실수 연속이지요... 그러면 대충대충 살아야 격에 맞는데...무슨 불행으로 꿈은 높아서 주제넘게 섬세한 최고?를 추구하는 바...늘 능력과 이상의 불일치로 다른 사람들 사는 거에 몇 배 힘들며 비능률적으로 삽니다.

예를 들면 요리글을 보셔도.. 전혀 계량화된 게 아니고... 떡을 몇번이나 쪄도 몇분이나 걸리는지 체크하지 못하고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를 매번 하는 그런 사람인데...본의 아니게 만물박사 소리를 들으니...너무나 염치가 없네요.
따라서 제가 쓰는 그냥도사님이라는 호칭이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딱 들어맞는 호칭이 없어 그리 됐는데... 이제는 별수 없이 저도 일반화된 호칭을 써야 할까 봅니다. ---무슨 호칭이 괜찮을 까요? 선생님?..농원은 원장님이라 왜 안 할까?...---

저번에 시험 삼아 청국장 떡을 찐 것이 대성공이었으므로 오늘은 다시 쪄보며 다른 실험을 했지요...바로 면보자기인데요. 이게 떡 들어 붙은 거 빨기도 영 귀찮잖아요... 그래서 밑에만 동그랗게 오려 깔고 옆은 어떤가...물기가 많이 고이나..해서 사진과 같이 옆을 한 쪽만 천을 대 보았더니... 오히려 천 안댄 곳이 더 나았습니다. 물기 문제는 전혀 없었어요. 그대신 떡이 다 쪄지면 빨리 뚜껑을 열어 물기가 내려 앉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대나무 찜기에만 쪘는데... 여기선 없으니 스텐냄비찜기에 해보니 차라리 더 나은 거 있지요?. 우선 늘 쓰는 거라 들고내는 수고 없고, 씻기 편하고, 물끼 때문에 대나무쓰고 면보자기를 위에까지 까는데... 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냄비째 사진 올립니다.

그리고 떡 가루 앉히고 생가루일때 얇은 칼로 금을 내면(금 낸거 보이시죠?) 찐 다음네 그냥~~깨끗이 저절로 덜어집니다. 그래서 그걸 보여드릴려고 한 쪽은 딸기를 안 놓앗지요... 옆을 과일로 장식 안하면 저렇게 갈라지니... 케이크처럼 쓰실려면 무슨 과일로든 빙 둘러줘야죠?

짙은 색이 가루청국장이고, 연한 것은 쌀눈겨가루고, 검은 것응 검은깨 가루입니다. 만드는 법은 생일 떡케이크 글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제 입맛엔 고운 방앗간 떡보다 입자가 거친 이 집에서 간 떡이 더 맛이 있습니다만...

무지개가 층으로 안 깔고 세로로 깔아도 세가지 떡을 놓을 수 있어 한번씩 해볼만 합니다.

그런데...청국장 떡이 여기 흔한 단풍나무수액인 메이플시럽과 기막히게 잘 맞아 별 일이다 싶어요. 저는 떡 찔때..소금도, 단것도, 아무것도 안 넣어요. 이게 훨씬 맛이 좋아요. 필요하면 먹을 때 찍어 먹는게. 다 입맛이 틀리니까...

이렇게 떡 찌면 생일때 케이크는 안 사도 됩니다. 그럼 내일은 수박 과일 생일 케이크? 사진 한번 올릴게요.

정말 청국장 부지런히 먹어야 되겠네요... 벌기도 전에 비싼 중탕솥부터 사셨으니... 정말 일 벌리시는데 도사라고 사모님이 그러시고도 남겠습니다.

맛잇는 것이 만들기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라... 명품정신이 투철하시니 연장? 또한 완벽을 기하시는 그 정신을 여기 회원님들께선 높이 사시리라 믿습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