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밴쿠버(캐나다는 지역이 하도 넓어 지역이름을 써야)에 온 것은 2001 년 11월 말에 와서 12월 한달을 있었는데...한달내내 비만 오는 듯 했습니다. 그것도 그냥 부실 부실 종일 추적 추적 내리는데....두달 예정을 못 채우고 한달만에 그냥 와 버렸지요.

밴쿠버의 우중충한 겨울 날씨에 우울증 걸리는 사람 많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3 월 봄인데도 그래도 또 비가 오네요...겨울 같지는 않지만 여기는 반짝 해 뜨는 아침을 맞을 수 없어요.

정말 우리는 축복 받은 땅인데... 우리는 아침의 나라 ( 朝鮮 !!!) 잖아요...그래서 그 땅값 치루느라고 그렇게 수난이 많은 지도 모르 겠습니다.

여기 와보고 朝鮮 이라는 이름이 정말이다 싶어요. 고운 산천에 아침이 찬란한 나라...작지만 작은 고추처럼 매운 기로 온갖 과일과 채소를 맛깔나게 키우는 땅...아름답게... 유연하게...사람들을 감싸 안으며 같이 숨쉬고 흐르는 山과江...

제가 그 해 겨울 록키 관광을 갔었는데...그 어머어마한 빙벽과 시커먼 그 높은 산보고 하나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이게 사람 살라는 곳이냐? 짐승이나 살기 알맞은 곳이지...인간 앞에 무섭게 서서 니들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며 깔보는 듯한 그 위대?한 자연 앞에서 사람은 초라하기 그지 없는 존재 였지요.

작년 봄에 섬진강을 돌며 저는 너무나 내땅, 내조국이 아름답고 고와서 내내 그냥~~눈물 핑~~, 코끝이 찡~~. 이래야지... 이렇게 마음을 정화시켜 줘야지... 구례 산수유꽃, 청매실 농원 매화꽃, 쌍계사 벚꽃을 그런 마음으로 찾아다니니 절정으로 피어나는 날짜에 맞춰 간 행운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염원을 하나 가졌지요. 우리나라에 있는 절이란 절을 모조리 다 돌겠다구요. 제가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절을 본다는 건 산을 보는거고 우리의 문화를 보는 것 이니까요. 그래서 제 수첩에 다닌 절 이름이 차례로 올려 놓지요. 저는 이 소망 하나만으로도 남은 날이 즐겁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이제 제목으로 돌아가서...비오는 날이 더많은 여기 얘기 ( 여름은 참 좋다는데...)쓸게요.

도대체 왜 밴쿠버 사람들은 우산을 안 쓰고 비를 맞고 다니는 거야?... 분석 좋아 하는 제가.. . 할 일 없이 생각을 굴립니다.

1. 비 맞아도 되는 옷이다 -- 옷이 먼전지, 비가 먼전지는 몰라도 하여튼 후줄그레한 옷만 입고 다닙니다. 그냥 잠바(여자고 남자고)만 둘러쓰고 다니지요. 물론 중심가 상류층은 어떤지 모르지만 거기도 일반적으로 잘 차려 입는 걸 모른다네요. 백화점도 우리 동대문 수준보다 더 뒤져서 살게 없습니다.
으쓱 ~하다가도 어? 반성 해야돼나? 우리는 백화점 쇼핑도 성장?하고 간다고 외국사람들이 흉보던데...

2.공해가 적다 -- 여긴 세차 필요 없습니다. 서울은 비 한번 맞으면 폭탄 맞은 것과 같아 세차 안할 수 없는데... 여기 비는 정말 깨끗해서 비오면 더 깨끗합니다.

3.자연친화적이다.-- 자연을 밑천? 삼아 사는 사람들이라 철저히 보호하고 또 친밀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4.영국사람 성격? -- 제 추측이지만 여기는 영국 사람들이 정착 한 곳이니 미국 보다는 더 점잖고 호들갑스럽지 않습니다.( 여기도 미국을 별로 안 좋아한답니다)

5.비는 와도 건조하다 -- 참 이해 하기 힘든데... 비가와도 빨래는 잘 마릅니다. 그래서 비맞은 옷 금방 마릅니다.

이상으로 분석은 끝났는데... 결론은 저는 온돌이 그립고, 돌침대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제무릎은 종일 징징 우는 것 같습니다. 좀 뜨겁게 지져주세요~~~

아래 사진은 볼품 없는 여기 과일 사진입니다. 마트에 가면 이거 네배? 종류가 있습니다. 이민자가 많아서 (그래서 급식 못한답니다. 다민족 식성을 다 맞출 수 없어서) 세계의 과일이 다 모인답니다. 여기서 나는 것은 사과 정도 이고 아마 다 수입품 일 것 같은 데... 여기도 유기농 사과 있는데, 맛은 별로고...배 한번 찾아 보실래요? 꼴뚜기 같이 꼭지 큰 거... 정말 볼품 없지요? 맛도 그래요.그래서 우리는 오렌지(정말싸요 맛도 그중제일이고)만 사먹습니다. 이거 찍느라 거금? 썼습니당.

이제 밴쿠버는 여름 아니면 절대로 오지 않아야 겠습니다.-- 하기사 놀러 오는게 아니니까..장담할 수도 없는 일이네요...

아이고...송하선생님 메주 띄우는 뜨끈뜨끈한 온돌~~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 봄 우리 朝鮮의 아름다움 만끽 하시기 바랍니다 !!!.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