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세에서 59 세까지를 쉰세대라고 하나보던데...나는 팍 쉬기만 할 뿐 아니라 사이에 꽉 낀 세대라고도 하지요. 위로는 시부모 모시고 살아야 하던 세대고, 아래로는 그 전통이 끓어진 자식들 사이에 끼어서 쉬어버린 세대 말이지요.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윗사람들에겐 할 만큼은 해야 마음이 편한 정서를 지녔고... 6.25 전쟁후에 어린시절을 보낸고로 지지리도 가난했던 청소년기를 보냈고...정치적으로도 암울했던 시기에 사회는 늘 불안 했고...곧바로 밀어닥치는 서양문물에 주눅들고...이제는 컴퓨터 앞에 기계치가 되어 구조조정에 사정 없이 밀려난 서러운 세대가 쉰세대지요.

예전엔 모르는 것은 어른들의 경험에 의해서 알아야 했기 때문에 어른들의 말씀이 곧 진리였건만...요새는 거꾸로 전광석화처럼 빠른 인터넷정보에 숨도 못쉬고 오히려 애들한테 물어봐야 하는 세대니...모든게 거꾸로 돌아갑니다.

이제 좀 국민 GNP가 올라가 숨 좀 쉬나 하고 허리를 들라 치니 몸은 이미 삐끄덕대고...TV 에서는 온통 따라 부를 수도 없는 노래만 판을 치고...문학도, 영화도, 이미 고전은 죽어버린 시대에서 가난 했지만 그래도 고전과 낭만의 가치를 보듬고 살아온 쉰세대는 마음 부칠 곳도 없으니... 오 !! 이 쉰세대의 哀歌여~~ 돈육 보쌈에 막걸리나 한잔 죽 마시면 씨원 해질 건가?..

각설하고~~~~제가 하는 육류요리는 오로지 삶는 거지요. 손님이나, 집안 행사시 육류를 안 쓸 수 없고 샀다 하면 사태고... 명절에는 별 수 없이 갈비찜을 하지만 내 별명이 \"기름과의 전쟁\"입니다. 그래서 기름 걷는 데는 선수지요.겨울엔 밖에 내놓으면 허옇게 굳으니까 쉽지만 여름엔 작으면 냉장고에 넣어서 굳히지만...많을땐 유리병이나 도자기병에 (술병 잘 보관하면) 윗 국물을 조르르 부으면 기름이 위로 노랗게 올라오며 계속 부면 넘쳐나며 제거되지요.신문지에 부어서 굳으면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사태를 사면 기름이 별로 없고 맛도 좋으나 질기니까 좀 오래 삶아야지요.소고기는 맛간장에 찍어 먹는 게 제일 맛있고 돈육은 보쌈식으로 많이 먹지만 그렇게 허옇게 찌거나 삶은 것 보다 양념 간장에 삶는 것이 더 맛잇고, 매운 것보다 백김치와 오히려 더 잘 어울립니다.

우린물에 된장을 약간 풀어 섞고(가루청국장으로 대체 했더니 좋은데요),마늘, 생강, 대파,양파를 넣고 간장으로 슴슴하게 간하여 돈육을 한 두시간 재워 놓았다가 고기가 잠길 만큼만 잰 물을 같이 넣고 끓이면서 거품과 기름은 계속 걷어 냅니다. 팔팔 끓을 때까지 뚜껑을 열고끓여야 나쁜냄새가 빠지고 그다음 뚜껑을 덮고 불을 줄여 물이 다 졸을 때까지 끓이면 알맞게 익습니다.고기는 덜 삶기면 질기고 너무 삶으면 씹힐 맛이 없어 안 좋고, 고기 삶는 거 참 어렵습니다. 물이 바짝 졸기 전 참기름을 살짝 둘러 끝내기를 하면 됩니다. 구워먹는 로스는 실상 너무쉬운 저급? 요리법이지요...채식지향주위가 손님치레에 맥 못추고 살았습니다.

그나저나 보우 잔치에 술도 줍니껴? 포도주나 배술도 잘 빚으실 것 같은 데요... 저는 술을 먹지 않습니다만... 원체 분위기를 타는 체질이라...모를 일이죠. 보우가족 여러분!!~~ 술 잘 드시는 바깥분들 많이 모시고 오세요...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