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새로운 기능성 식품소재로 각광
[2014년 10월달력] 맥문동(麥門冬)

맥문동(麥門冬,Liriope platyphylla)은 우리나라 중부이남 산지의 나무 그늘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백합과의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짧고 굵은 뿌리줄기에서 잎이 모여 나와서 포기를 형성하하는데 흔히 뿌리 끝이 커져서 보리의 일종인 광맥(穬麥, 귀리의 낱알) 모양이 된다. 맥문동(麥門冬)이라는 이름도 뿌리 모양이 보리(麥)를 닮고, 잎이 시들지 않고 겨울(冬)을 난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처럼 겨울에도 푸른 잎으로 살아있어 ‘겨우살이풀’ 또는 맥문동초(麥門冬草)라고도 부른다. 한자명은 계전초(階前草), 토맥동(土麥冬), 어자란(魚子蘭) 등이 있으며, 뿌리를 음식 대신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랑(餘粮)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20∼50cm이다. 혁질의 잎은 짙은 녹색을 띠고 선형(線形)이며 길이 30∼50cm, 나비 8∼12mm이고 밑부분이 잎집처럼 된다. 생육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잎이 50cm 보다도 더 길게 자란다. 쌀농사가 여의치 않아 짚이 귀한 위도에서는 이 맥문동 잎으로 김 다발 묶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보라에서 자주 빛이 도는 꽃은 5∼8월에 피고 총상화서로 한 마디에 여러 송이가 달린다, 꽃 이삭은 길이 8∼12cm로 작은 꽃가지에 마디가 있으며, 화피는 4mm가량이다. 10~11월에 익는 열매는 장과로 공처럼 둥글며 검은데 마치 꽃대에 흑진주를 알알이 꿰어놓은 듯하다.









맥문동은 식용으로 약용으로 쓰임이 많은 풀이다. 동의보감에는 “맥문동은 뿌리를 약으로 쓴다. 잎은 푸르러 향부자와 비슷하며 사철 마르지 않으며 뿌리는 구슬을 꿰어 놓은 모양과 같다. 그것이 보리알같이 생겼다 해서 맥문동이라 이름한다. 맥문동은 심장을 보하고 폐를 시원하게 하며 정신을 진정시키고 맥의 기운을 안정시키는 약이다. 허로 때 열이 나고 입이 타며 갈증이 나는 것, 폐위로 피고름을 뱉는 것, 열동으로 몸이 검고 눈이 노랗게 되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가하면 중국의 본초서 신농본초경에서는 맥문동을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할 수 있으며 양식이 떨어지더라도 굶주림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 명의별록에도 몸을 강건하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하며 정력을 길러 주고 폐기능을 돕는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현대의학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항암성, 비피더스생성, 항당료, 아토피 치료 효능은 물론 수분을 보충해주는 수분대사의 효능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식품학적 연구 결과 올리고당이 가식부위의 50%이상으로 많고, 세린, 페놀성 물질 등 유효성분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어 신경세포의 활성화와 손상신경세포의 회복 등에도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맥문동이 이처럼 약용으로 식용으로 활용가치가 높다보니 충남의 청양이나 부여 등지의 지자체에서는 새로운 지역특화작목으로 맥문동을 선정하여 재배기술을 확립하는 한편 제품개발 등에 진력하고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청양, 부여지역의 특산물인 맥문동이 주요성분인 사포닌 이외에도 다양한 유용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새로운 기능성 식품소재로 우수함을 확인하고 청양·부여 농기센터 공동으로 특별한 가공공정이나 기기(器機)가 없어도 재배농가에 손쉽게 제품화 할 수 있는 볶음차, 추출농축액, 맥문동 침출주, 홍삼+맥문동 혼합추출액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부산대 생물자원웰빙제품 RIS사업단’이 개발한 맥문동 생활음료 'Young차'가 전국의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Young차’의 주원료는 항당뇨, 비만억제, 기억력증진, 이뇨작용 촉진, 강심, 강장, 해열 등의 효능이 있는 밀양 맥문동을 주원료로 활용했다고 한다.

허철희 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