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 '콩짜개덩굴'ⓒ부안21

부안에 자생하는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
[부안생태기행] 기후변화지표종3-식물 44종 중 10여종 부안에 자생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 100종’ 중 부안에 자생하는 식물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 식물계 44종 중에 부안에 자생하는 종은 후박나무, 동백나무, 송악, 마삭줄, 자금우, 상산, 실거리나무, 자주괴불주머니, 콩짜개덩굴, 도깨비고비 등이 있다.


후박나무(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

후박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자라고 있다. 변산반도가 이들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한반도내 북방한계선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123호(군락지:변산면 격포리 죽막)로 지정되었다.
녹나무과에 속하는 후박나무는 높이 20m 까지도 자라며, 밑둥의 지름은 1m에 달할 정도로 크게 자라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이다. 긴 타원형의 두껍고 윤채가 나는 잎은 어긋나게 달리지만 가지 끝에서는 모여 달린다. 5월에 엷은 녹색의 꽃이 피고 둥근 열매는 가을에 익으며 검은 자주색을 띤다. 번식은 종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후박나무는 약재로, 식재로, 목재로, 염색재로 쓰임이 마노은 나무다. 한방에서는 후박나무의 껍질을 후박피라고 하는데 위장병을 다스리는 대표적인 약재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후박은 여러 해 된 냉기, 배가 그득 차고 끓으면서 소리가 나는 증상, 식체가 되어 소화되지 않는 증상에 좋다. 또한 설사와 이질, 구역질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후박나무 껍질에는 타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천이나 어망 등의 염료로 사용되고, 나무껍질과 잎을 가루로 만들어 물을 붓고 반죽하면 점성이 강해져 선향(線香, 향료 가루를 가늘고 긴 선 모양으로 만들어 풀로 굳힌 향)의 결합제로 사용된다. 또 후박나무는 단단하고 치밀하며 진열장·악기재·선반재·조각재·목탁 등의 목재로 사용범위가 넓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의 상당수가 후박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L.)

차나무과의 상록활엽교목인 동백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주로 자생하나 해안을 타고 동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서쪽으로는 고창 선운사에서 큰 숲을 이루고 변산반도를 거쳐 대청도까지 북상해 분포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0년 기후변화에 민감해 지속적인 조사·관리가 필요한 한반도 고유생물 100종을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선정했는데, 이러한 생물 중에는 동백나무도 포함되어 있다.
동백은 다른 나무들은 활동을 멈추고 겨울나기에 여염이 없는 엄동설한에 눈 속에서 붉디붉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이렇게 한 겨울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동백(冬柏)나무를 겨울나무, 또는 한사(寒士)라고도 한다. 벌, 나비도 없는 겨울에 꽃을 피우기에 수분은 새의 힘을 빌린다. 새의 이름도 동박새다. 동박새는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며 꽃가루받이를 돕는다. 이런 이유로 동박새를 조매화(鳥媒花)라고도 한다. 수분을 끝낸 꽃들은 통째로 뚝 뚝 떨어진다. 꽃잎이 시들거나, 꽃잎 한 장씩 떨어지는 다른 꽃들과는 사뭇 다르다.
동백꽃 하면 동백기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동백열매는 삭과(殼果)로 9~10월에 굵은 밤알만하게 익는다. 열매는 3실로 되어 있는데 이 안에 검은 갈색의 씨가 들어 있다. 이 씨로 짠 기름이 바로 동백기름이다. 동백기름은 맑디맑은 노란색을 띤다. 방치해두어도 증발하는 일이 거의 없고, 또 변하지도 않는 고급기름이라고 한다. 각종 요리에 쓰이고, 정밀한 기계에 치기도 하고, 또 예전에는 호롱불을 켜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동백기름하면 여인들의 머릿기름으로 유명하다. 윤기 나고 단정한 옛 여인들의 삼단 같은 머릿결이 떠올려진다.


실거리나무(Caesalpinia Decapetata (Roth) Alston)

실거리나무는 그 화사함 뒤에 예리한 가시를 감추고 있다. 가지에 나 있는 가시가 낚시처럼 아래로 꼬부라져 가시에 걸린 옷을 좀처럼 떼어내기가 어렵다. 실거리나무라는 이름도 가시에 옷의 실이 걸리면 좀처럼 떼어내기 어렵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실거리나무를 ‘띠거리나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실거리나무와 띠거리나무는 어감상 같은 연유로 지어진 이름인 듯하다.
콩과에 속하는 실거리나무는 변산반도 이남의 산기슭이나 섬에 자라는 덩굴성 낙엽관목이다. 그러나 지금은 기후 변화로 인해 서해5도까지 북상해 자란다고 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0년 기후변화에 민감해 지속적인 조사·관리가 필요한 한반도 고유생물 100종을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했는데, 이러한 생물 중에는 실거리나무도 포함되어 있다.
가지는 4~5m 정도 주변의 나무를 타고 뻗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10m까지도 뻗는다. 그러기에 멀리서보면 마치 실거리나무가 아닌 그 나무가 꽃을 피운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잎은 아카시나무 잎을 닮았으며, 5월 중순경부터 6월 초까지 피는 꽃은 가지 끝에 꽃차례가 길이 20~30cm 올라와 여러 송이가 달리는데 길게 뻗어 나온 붉은 수술대가 강한 인상을 준다. 콩과 식물의 열매가 그렇듯이 실거리나무 열매도 콩꼬투리처럼 생겼으며, 보다 넓고 크다.
가을에 익는 송편모양의 길이 약 9cm, 나비 약 3cm 정도의 열매는 처음에는 녹색이다가 익어갈수록 갈색으로 변하며, 열매 안에는 검은빛을 띤 갈색의 구슬 같은 씨앗이 6∼8개 들어 있다.
실거리나무 열매는 운실(雲實)이라 하여 학질, 이질, 설사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민간에서는 뿌리와 줄기 껍질을 도계우(倒桂牛)라 하여 감기에 의한 두통이나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증상, 타박상 치료 등에 사용한다고 하는데 유독성 식물이므로 사용 시에는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도, 실거리나무가 흔하게 자라는 제주도에서는 이 나무로 가시울타리를 친다고 한다.


마삭줄(Trachelospermum asiaticum (Siebold & Zucc.) Nakai)

용담목 협죽도과의 마삭줄은 제주도 등지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늘푸른 덩굴나무이다. 산이나 들, 해변의 바위지대에 분포한다. 부안의 전 지역에도 흔하게 자라는 나무다. 줄기에서 뿌리가 내려 주변의 바위나 나무 등에 붙어 자라며, 5m 정도로 가늘고 길게 뻗는 줄기는 마치 삼으로 꼬아 만든 줄(마삭, 麻索)처럼 생겨 마삭줄이라 이름 지어졌다.
잎은 타원형으로 마디마다 2장이 마주나며, 길이는 2~3cm이다. 잎의 끝은 무디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표면에는 윤기가 흐르는 혁질이다. 앞면은 짙은 녹색을 띠고, 뒷면은 잔털이 있거나 없다. 겨울에는 붉게 물들기도 하여 관상 가치를 더욱 높인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며,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자라난 짤막한 꽃대에 5~6송이 모여 달린다. 크기는 지름 2~3cm이고,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가장자리가 바람개비 모양으로 말리는데 그 모양이 독특하다. 향기 또한 좋아 많은 벌·나비를 불러들인다.
열매는 길이 12~22cm로 가늘고 길쭉하며 둥글게 휜다. 콩꼬투리와 흡사하여 콩과식물의 협과(莢果)의 열매로 오인할 수 있으나 열매속의 씨앗은 콩과의 식물과는 생판 다르다. 박주가리와 같은 골돌과(蓇葖果)의 열매로 다 익으면 열매 껍질이 갈라지며 씨앗에 솜털 같은 가벼운 날개를 달아 바람에 날려 보낸다.
한방에서는 잎·줄기를 낙석등(絡石藤), 풋열매를 낙석과(絡石果)라 하여 중풍 마비, 고혈압, 신경통, 해열, 강장, 진통 및 통경(通經) 등에 약재로 쓴다.
협죽도과의 마삭줄 가문에는 민마삭줄(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asiatica)과 백화등(白花藤, 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majus)이 있는데 민마삭줄은 줄기와 잎에 털이 없으며, 백화등은 꽃과 잎이 마삭줄보다 크고 둥글다. 우리나라 충청 이남의 따뜻한 남부지역과 일본에 분포한다.


도깨비고비양치식물 고사리목 면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Cyrtomium falcatum (L. f.) C. Presl)

도깨비고비는 면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 양치식물로 도깨비쇠고비라고도 한다. 주로 섬이나 육지의 바닷가 바위틈에서 자란다, 부안에는 채석강, 적벽강 등지의 외변산 해안 바위 절벽에서 쉽게 관찰된다.
굵은 뿌리줄기에서 잎이 뭉쳐나오며 1m 안팎으로 자란다. 잎자루는 길이가 15∼40cm이고, 잎몸은 길이가 20∼60cm, 폭이 10∼25cm이며 3∼11쌍의 깃으로 이루어졌다. 깃은 길이 7∼13cm, 폭 2.5∼5cm의 긴 타원형으로 끝 부분이 위를 향하여 살짝 굽혀져 있으며 표면에 광택이 있다. 포자낭군(홀씨주머니무리)은 잎 뒷면 전체에 흩어져 있으며, 포막은 거의 둥글고 익으면 중앙부가 흑갈색이 된다. 8월경에 산포한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민간에서는 뿌리줄기를 청열,지혈, 해독 등의 약재로 이용한다.
한국(제주, 완도, 여수, 순천, 부산, 울릉도, 통천, 백령도), 일본, 타이완,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 말레이시아, 하와이 등지에 걸쳐 넓게 분포한다.


상산(常山)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운향과의 낙엽관목(Orix ajaponica Thunb.)

운향과의 낙엽관목인 상산(상산, Orix ajaponica Thunb.)은 주로 산에서 자란다. 부안의 경우 전 지역 계곡 주변이나 산기슭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더덕으로 오인할 정도로 향이 강하여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 나무다.
높이 1.5~3m 정도로 그리 높지 않게 자라며, 나무껍질은 회색을 띤 연한 갈색이다. 잎은 한쪽으로 어긋나게 2장씩 달리며 5~13cm의 타원형으로 녹색이고 윤기가 나며 독특한 냄새가 난다.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은 4~5월에 노란색에 가까운 연한 녹색이며, 암수딴그루로 수꽃은 총상꽃차례(總狀花序)를 이루며 달리고, 암꽃은 1개씩 달린다.
삭과(蒴果)의 열매는 4개로 갈라지고 녹색에서 연한 갈색으로 익으며, 종자는 검은색이고 독성이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상산 외에도 취산양(臭山羊)이라고도 하며, 싹을 촉칠(蜀漆)이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감기로 인한 해수·발열·인후통을 치료하고, 풍습성관절염·이질·종기·학질 등에 효과가 있다.
중국의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 본경(本經)에는 “상산(常山)은 상한(傷寒)으로 인한 한열왕래(寒熱往來), 학질(瘧疾), 원인 모를 전염병, 가슴에 가래가 몰려 토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또 별록(別錄)에는 “촉칠(蜀漆)은 가슴에 사기(邪氣)가 뭉친 경우 토하게 해서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상산은 독성이 강하고, 용토(涌吐, 토해내는 효능)작용이 강렬하여 정기(正氣)를 상하게 하므로 허약한 자는 복용을 금해야 한다.
상산은 항산(恒山), 호초(互草), 계시초(鷄屎草), 압시초(鴨屎草) 등으로도 불리는데, 상산(常山)은 명나라 당시에 진정(眞定)지방에 있었던 군(郡)의 명칭으로 이 약재가 처음 생산되었던 곳의 명칭을 따라 상산이라 이름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자금우(紫金牛)쌍떡잎식물 앵초목 자금우과의 상록 소관목  (Ardisia japonica (Thunb.) Blume)

자금우(紫金牛)는 앵초목 자금우과의 상록 소관목으로 제주도 등 주로 따뜻한 지역의 해변가 산지 숲속에서 자란다. 부안 전역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군데군데에서 줄기가 나와 번식한다. 가지는 치지 않으며 높이 15∼20cm 정도로 낮게 자란다. 그래서 풀로 오인할 수 있으나 엄연한 나무다.
잎은 여러 장이 층을 이루어 돌려나며, 타원형으로 윤기가 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잎의 길이는 6~8cm이다.
6월에 피는 4mm 안팎의 작고 앙증맞은 꽃은 흰색에 검은 잔 점들이 나 있으며 잎겨드랑이에서 밑을 향하여 달린다.
장과의 열매는 지름 1cm 정도로 둥글다. 9월에 붉게 익어 이듬해 꽃필 때까지도 매달려 있는데 홍보석을 연상하리만큼 화려하고 매혹적이다. 이 때문에 엄연한 야생종임에도 일찌감치 실내식물로 개발되어 각광받고 있다.
자금우와 한 가문인 백량금과 산호수가 있다. 백량금은 높이 1m 정도, 산호수는 5~8m 정도로 자란다. 이 두 나무도 꽃은 너무 작고 볼품이 없어 눈길을 끌지 못하는데 붉은 열매가 매혹적이어서 원예식물로 개발되었다.
한방에서는 자금우의 잎과 줄기를 해독, 이뇨 및 진해 거담 등에 약재로 쓴다.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타이완·중국에 분포한다.


자주괴불주머니요약쌍떡잎식물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두해살이풀(Corydalis incisa (Thunb.) Pers.)

현호색을 닮은 자주괴불주머니는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두해살이풀로 호남 아래 지역 제주도 등지에 주로 분포하는데 부안의 경우 산기슭의 그늘진 곳에서 지천으로 자란다.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나와 높이 20~50cm 정도 자라는데 연해서 꺾이기 쉽다. 대부분의 잎은 뿌리로부터 나와 자라며, 줄기에서도 약간의 잎이 어긋나와 자리하는데 뿌리에서 나온 잎과 비슷하다.
4∼5월에 붉은빛을 띤 보라색으로 피는 꽃은 총상꽃차례(總狀花序)로 달리며, 대롱모양의 꽃 한쪽에는 꿀주머니가 있고 반대쪽은 입술 모양으로 갈라져 있다. 꽃의 길이는 1.5cm 안팎이다.
꼬투리처럼 생긴 열매는 길이 1.5cm 정도이며 6월에 익는데 열매 속에는 검은 종자가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자주괴불주머니를 자근초(紫菫草) 또는 단장초(斷腸草)라 하여 뿌리를 비롯하여 모든 부분을 약재로 쓰는데, 살균과 해독의 효능이 있어 옴, 종기 등에 사용한다. 유독식물이다.


콩짜개덩굴
피자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고란초과의 상록양치식물(Lemmaphyllum microphyllum C. Presl)

콩짜개덩굴은 제주도 등지의 따뜻한 남쪽지역 해변의 그늘지고 비교적 습도가 높은 곳에 자라는 고란초과의 양치식물로 상록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부안의 경우 변산에서는 관찰되지 않고 있으나 위도 치도 등지에서는 드물게 관찰된다.
뿌리줄기는 가늘고 길게 뻗으며 바위나 나무 등에 달라붙어 자라나는데, 줄기는 황갈색이며, 뿌리줄기 부분은 둥글고 불규칙하게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뿌리줄기의 양쪽에 서로 어긋나게 자리한다. 잎의 길이는 1~2㎝, 폭은 0.6~1.5㎝로 콩의 반 조각 모양이며, 두텁고 윤기가 나는 녹색이다.
잎 사이의 군데군데에 황갈색의 홀씨주머니(포자낭)가 달려 있는 홀씨잎(포자엽)이 밀생한다. 생김새는 길이 2~4cm, 폭 0.4cm 정도의 주걱모양이며 끝이 무디다.
생약명은 지연전(地連錢). 석과자(石瓜子), 과자초(瓜子草), 복석궐(伏石蕨), 라암초(螺庵草)라고 하며, 뿌리줄기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기침을 비롯하여 각혈, 토혈, 악성종기, 옴 등에 약재로 쓴다.


큰천남성외떡잎식물 천남성목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Arisaema ringens (Thunb.) Schott.)

큰천남성은 따뜻한 남쪽 지역 깊은 산의 반그늘지고 토양이 비옥한 곳에 자생하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변산에도 전 지역에 자생한다.
알줄기(球莖)는 납작한 공 모양이고, 알줄기에는 한두 개의 새끼 알줄기가 달려 있는데 이것은 위에서 뿌리가 내리며 달린 것이다. 줄기는 굵고 짧으며 전체의 높이는 15~20cm이다. 줄기 끝에서 마주나는 잎은 15~25cm 정도이며 긴 잎자루를 가지고 있고, 잎몸은 3개로 갈라진다. 3개의 작은 잎은 넓은 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하며 전면에는 광택이 나는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서 5~7월에 피는데 거꾸로 한 원뿌리 모양의 통처럼 생겼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로는 꽃받침이고 그 속에 있는 커다란 불염포 안에 육수꽃차례가 자란다. 꽃받침은 흰빛이 도는 녹색에 보라색 줄이 위에서 아래로 들어 있으며, 포는 짙은 자주색 또는 연한 녹색이다. 8∼9월에 붉게 익는 열매는 장과로서 옥수수처럼 꽃이삭축에 달린다.
한방에서는 큰천남성을 천남성(天南星), 호장(虎掌), 남성(南星), 반하정(半夏精)이라고 하며, 중풍, 반신불수, 안면신경마비, 간질병, 인후마비, 파상풍, 임파선종, 가래, 악성 종기 등에 약재로 쓴다. 알줄기는 사포닌(Saponin)과 녹말을 함유하고 있으며 독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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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철희 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