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리 죽막동 후박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23호)ⓒ부안21



'기후변화, 난대성 상록활엽수 세력 북쪽으로 크게 확장'
[부안생태기행] 기후변화 지표종1-후박나무의 北上


우리나라 서남해안, 전라북도의 남서부에 위치하는 변산반도는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온난다습한가 하면 내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 관계로 남방계 식물군과 북방계 식물군이 혼재되어 분포하고 있다. 변산의 이러한 식물들 중에는 천연기념물 삼총사 후박나무(제123호), 호랑가시나무(제122호), 꽝꽝나무(제124호)가 있다. 이들 식물은 따뜻한 제주도나 울릉도, 남해안 일대에 흔하게 자라는 난대성식물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자라고 있다. 변산반도가 이들 식물의 북방한계선(北方限界線)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이들 식물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북방한계선은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위도의 북방경계선으로 대청도-변산-영암-죽도를 잇는 한반도내 북방한계선은 1941년 일본인 학자 Uyeki Homiki(植木秀幹)가 난대성 상록활엽수 64종의 분포를 조사하여 지정하였다.


우리나라 서남해안, 전라북도의 남서부에 위치하는 변산반도는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온난다습한가 하면 내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 관계로 남방계 식물군과 북방계 식물군이 혼재되어 분포하고 있다.

변산의 이러한 식물들 중에는 천연기념물 삼총사 후박나무(제123호), 호랑가시나무(제122호), 꽝꽝나무(제124호)가 있다. 이들 식물은 따뜻한 제주도나 울릉도, 남해안 일대에 흔하게 자라는 난대성식물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자라고 있다. 변산반도가 이들 식물의 북방한계선(北方限界線)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이들 식물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북방한계선은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위도의 북방경계선으로 대청도-변산-영암-죽도를 잇는 한반도내 북방한계선은 1941년 일본인 학자 Uyeki Homiki(植木秀幹)가 난대성 상록활엽수 64종의 분포를 조사하여 지정하였다.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의 변화(uyeki, 1941)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의 변화(국립생물자원관, 2009)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의 변화(1941년과 2009년 비교)


지난 60년간의 기후변화, 난대성 상록활엽수 세력 북쪽으로 크게 확장

그런데 이제 변산반도가 기후변화로 인해 더 이상 이들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09년 12월 23일 발표한 1941년부터 2000년까지 60년간 한반도의 식물 분포 변화를 내용으로 한 `기후변화에 따른 한반도 생물종 구계(區系) 변화 연구'에 따르면, 지난 60년간의 우리나라 기후변화가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세력을 북쪽으로 확장시켰음을 확인하였다.

이 조사에서 환경부 기후변화 적응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지난 60년간(1941~2000년) 약 1.3℃ 상승에 따른 식물의 분포변화를 확인하기 위하여 일본 학자 Uyeki(植木)가 1941년 설정한 64종 중 제주도에서만 자라거나 관상용으로 심는 16종을 제외한 48종을 대상으로 생육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은 1941년의 ‘대청도-변산-영암-죽도’에서 2009년의 ‘백령도-청양-정읍-포항’으로 새로이 설정되었으며, 이는 위도 기준으로 14㎞(대청도→백령도)에서 길게는 74㎞(영암→정읍)나 북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과거 Uyeki(1941) 조사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 07′)가 북방한계선이었던 후박나무는 인천광역시 덕적군도(37° 03′)로 북상하였으며, 호랑가시나무는 전라북도 변산(35° 37′)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 07′)로 북방한계선을 북으로 넓혔다.

지금과 같이 한반도내 기온 상승이 계속되면, 머지않아 남쪽 지방의 울타리로 이용되던 호랑가시나무와 장식 덩굴용으로 애용되는 송악 등은 서울, 경기도 등 중부지방의 정원에서도 한 겨울에 푸르른 잎을 보여줄 것으로 추정된다.

대청도 - 변산 - 영암 - 죽도 (1941)  백령도 - 청양 - 정읍 - 포항 (2009)



▲우리나라 난대성 상록활엽수(48종)의 분포도 및 북방한계선 변화
1941년 Uyeki가 설정한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빨간선)과 현재의 북방한계선(파란선)을 비교하면,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분포(녹색점)는 서해안 백령도, 서해안 내륙의 충청남도 청양(칠갑산), 남부지역 내륙의 정읍(내장산) 및 경상북도 포항으로 북상하여 확대되고 있으며(빨간색 화살표), 특히, 전라남도 및 광주광역시 전역으로 분포가 확대되고 있다.



▲후박나무 (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
녹나무과의 상록교목으로 높이는 20m, 지름은 1m에 달한다. 나무껍질이 비늘처럼 떨어지는 특징이 있으며 꽃은 5~6월에 피고 황록색이다. 열매는 지름 1cm의 둥근 형태로 흑자색이다. 나무껍질이 염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호랑가시나무 (Ilex cornuta Lindl. ex Paxton)
호랑가시나무 : 감탕나무과의 상록관목으로 해변가 낮은 산의 양지에서 자란다. 높이 2∼3 m이고 가지가 무성하며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피고 향기가 있으며 열매는 둥글고 지름 8∼10 mm이며 9∼10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잎은 거풍 ·강장 등에, 열매는 강정 등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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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철희 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