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안당산/
부안읍성에는 동문(東門), 남문(南門), 서문(西門)이 있었고 북문(北門)은 없었다. 성문은 성 안에서 성 밖으로, 성 밖에서 성 안으로 출입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성안의 성문거리에는 성안 마을의 안녕과 풍요와 외부로부터 잡귀와 역신, 온갖 부정하고 잡스러운 것들의 침입을 막아달라는 의미에서 마을지킴이신인 오리솟대당산과 수문장격인 돌장승 한 쌍씩을 조성했다.ⓒ부안21



"성안의 성문거리에는 마을지킴이당산을 조성했다"
[부안역사문화기행]부안읍성2

부안읍성은 성황산을 품에 안고 능선을 따라 북동으로 돌다가 동으로 급경사를 내려 동문안당산이 있는 곳에 동문(東門), 동문안 마을이었던 동중리를 동남방향으로 감고 돌아 상원아파트 못 미친 지점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문안당산이 있는 부근에 남문(南門), 그곳에서 부안초등학교 뒤를 지나 부안신용협동조합을 남으로 돌아 원불교교당 앞에 서문(西門)을 둔 후 원불교교당 뒤편으로 산비탈을 타고 올라 성황산을 에워싸며 원형 형태의 큰 성을 이루었다. 북문(北門)은 없었다.

성문은 성 안에서 성 밖으로, 성 밖에서 성 안으로 출입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성안의 성문거리에는 성안 마을의 안녕과 풍요와 외부로부터 잡귀와 역신, 온갖 부정하고 잡스러운 것들의 침입을 막아달라는 의미에서 마을지킴이신인 오리솟대당산과 수문장격인 돌장승 한 쌍씩을 조성했다.

부안읍성의 동문 문루는 청원루(淸遠樓)라 하였다. 지금의 동중리 동문안당산 부근에 있었다. 동문을 중심으로 이 거리를 동문거리라 하였으며, 문루에는 복부에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 새긴 한 쌍의 문지기 돌장승을, 문루 안쪽으로 약 60m 쯤에는 긴 돌기둥 위에 오리가 얹어진 솟대당산을 조성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청원루는 성종(成宗)때의 현감 성수겸(成守謙)이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감 성수겸이 그때 남문인 취원루와 서문인 개풍루도 함께 세웠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1486년 1월부터 1491년 2월까지 5년간 부안현감으로 재직하였던 것으로 보아 부안읍성의 완공과 함께 세워진 것으로 여겨지며, 취원루와 개풍루도 그가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진다. 동문은 덕촌-장승백이(혜성병원 옆)-고마제-동진장터-동진원-동진나루 건너 김제‧전주‧서울로 통했던 부안현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빈번한 큰 문으로 부안 문물(文物)의 중요한 통문(通門)이기도 했다.

남문의 문루는 취원루(聚遠樓), 일명 후선루(候仙樓)라고도 하였으며,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옛부안동초등학교 터 남쪽에 있는 남문안당산으로 미루어 보아 남일당한약방, 낭주식당 중간 부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대를 남문거리라 불렀다. 남문에는 원추형태의 돌솟대당산 하나가 거대한 거북좌대 위에 세워져 있을 뿐 동문안이나 서문안에 조성된 문지기 장승신장은 남아있지 않은데, 원래부터 조성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망실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남문은 성밖의 들녘, 오리정, 매짱이뜸, 학당고개, 도동서원, 주산, 고부, 정읍 방면의 통로였으며, 주로 쌀 등의 농산물이 드나들었다.

서문의 문루는 개풍루(凱風樓)라고 하였으며, 지금의 원불교교당 입구 부근에 있었다. 이 일대를 서문거리라 하였으며, 문루에는 복부에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 새긴 한 쌍의 문지기 돌장승을, 문루 안쪽으로 60여m 쯤에는 긴 돌기둥에 오리가 얹어진 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 내외의 솟대당산을 세웠다. 서문은 행안, 상서, 하서, 변산, 보안, 곰소, 줄포, 고창 방면의 통로였으며, 변산과 서해에서 생산되는 목재와, 약재, 소금, 어류 등의 물산이 드나들었다.
<참고문헌:김형주의 '부안이야기', 전라북도문화재지>

/허철희/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