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광여도(1800년대초-규장각한국학연구소)에 부안읍성(부안현)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아래/성황산을 배산으로 부안읍 시가지가 자리하고 있다. 부안읍성은 성황산을 품에 안고 능선을 따라 북동으로 돌다가 동으로 급경사를 내려 동문안당산이 있는 곳에 동문(東門), 동문안 마을이었던 동중리를 동남방향으로 감고 돌아 상원아파트 못 미친 지점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문안당산이 있는 부근에 남문(南門), 그곳에서 부안초등학교 뒤를 지나 부안신용협동조합을 남으로 돌아 원불교교당 앞에 서문(西門)을 둔 후 원불교교당 뒤편으로 산비탈을 타고 올라 성황산을 에워싸며 원형 형태의 큰 성을 이루었다. 북문(北門)은 없었다. 






"석성으로 둘레가 16,458척, 안에 우물이 16기가 있다" 
[부안역사문화기행]부안읍성1


조선시대 이전에 부안은 두 고을로 나뉘어 있었다. 하나는 지금의 부안읍, 동진, 계화, 상서, 하서, 행안, 주산 지역으로 백제시대에는 개화현(皆火縣), 고려시대에는 부령현(扶寧縣)이었으며, 줄포, 보안, 진서, 변산 지역은 백제시대에는 흔량매현(欣良買縣), 고려시대에는 희안현(喜安縣)이라 했다가 나중에 보안현(保安縣)으로 바뀌었다. 

두 고을의 치소(治所)에 대해 <신증동국여지승람> 34권, 부안현(扶安縣) 고적(古蹟)조에는 

“古邑城:在縣東 周五百尺, 內有六泉, 保安廢縣:在縣南三十里(고읍성: 현의 동쪽에 있는데 둘레가 5백 척이고, 안에 우물이 6개 있다. 보안폐현: 현의 남쪽 30리에 있다.)”

고 기록되어 있다. 

위의 기록에서 ‘고읍성(古邑城)’은 부령현과 보안현이 병합되기 이전, 즉 부안현의 고읍(古邑)으로 부령현의 치소를 일컫는 말이며, 지금의 행안면 역리 뒷산을 중심으로 있었던 토성을 말한다. 위 기록의 내용 중 “古邑城:在縣東(현의 동쪽)”은 ‘在縣西(현의 서쪽)’이 잘못 바뀐 기록으로 편찬과정의 오기(誤記)로 여겨진다. 

그리고 ‘보안폐현(保安廢縣)’은 폐현된 옛 보안현의 치소를 일컫는 말이나 그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다. 다만 “보안폐현은 현의 남쪽 30리에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서 보안 사창리 근처의 고현리(古縣里), 아니면 영전리 부근, 혹은 유천리에 있는 희안(喜安)성터(유천리토성)로 추정된다. 

1416년(조선 태종 16)에 부령현과 보안현을 병합하여 부안현(扶安縣)이라 했으며, 부안현의 치소는 부령현의 치소였던 행안 역리로부터 지금의 성황산을 중심으로 축성된 읍성으로 옮겨졌고, 보안현은 그 치소와 함께 폐현되어 없어졌다.

부안현의 치소가 부안읍성으로 옮겨 올 당시 부안읍성은 매우 비좁은 산성 형태의 토성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34권 부안현의 성곽 조에 의하면 “邑城 : 土築周一千一百八十八尺  高十五尺 內有泉井十二(읍성 : 흙으로 쌓았는데 둘레가 1,188척 높이가 15척, 안에 우물 12기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비좁은 성을 넓혀달라고 아뢴 기록이 <세종실록>에 보인다. 1467년(세조13년) 병조에서 아뢰기를 “부안진은 성 안이 기울어지고 좁으며 수원이 부족한데 성을 보태고 넓힐 수 있으니 동남면으로 4735척을 쌓도록 하소서” 하였다. 이때에 평산성(平山城)으로 넓히면서 석성으로 고쳐 쌓아 1487년(성종 18)에 완공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34권 부안현의 성곽 조에 의하면 “新增 : 石築周一萬六千五十八尺 高十五尺 內有泉井十六(신증 :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16,458척 높이 15척, 안에 우물이 16기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완공된 읍성은 주변 고을의 읍성에 비해 유난히 넓고 크다. 전라감영이 있는 전주읍성이 5,300여 척인데, 부안읍성은 전주읍성의 3배가 넘는 16,400여 척의 큰 읍성이다.

지금은 부안읍성의 자취가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배산(背山)인 성황산의 능선과 평지의 구릉, 그리고 동문안, 남문안, 서문안의 당산 등의 위치를 근거로 그 자취를 더듬어 보면 대략 아래와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부안읍성은 성황산을 품에 안고 능선을 따라 북동으로 돌다가 동으로 급경사를 내려 동문안당산이 있는 곳에 동문(東門), 동문안 마을이었던 동중리를 동남방향으로 감고 돌아 상원아파트 못 미친 지점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문안당산이 있는 부근에 남문(南門), 그곳에서 부안초등학교 뒤를 지나 부안신용협동조합을 남으로 돌아 원불교교당 앞에 서문(西門)을 둔 후 원불교교당 뒤편으로 산비탈을 타고 올라 성황산을 에워싸며 원형 형태의 큰 성을 이루었다. 북문(北門)은 없었다.(다음으로 이어짐) 
<참고문헌:김형주의 '부안이야기', 전라북도문화재지>

/허철희/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