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오므린 모양이 주먹을 쥔 것 같고...'
[2013년 12월달력] 부처손


석송목 부처손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부처손(Selaginella tamariscina SPRING)은 건조한 바위 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무리지어 자라며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한다. 변산의 경우 곳곳의 바위지대에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는 부처손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부처손은 길게 뻗어나가는 가느다란 뿌리줄기 곳곳에서 잔뿌리가 자라며, 뿌리와 담근체(擔根體)가 서로 엉켜 15cm 안팎의 줄기처럼 자란 끝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자란다. 가지는 가늘고 편평하게 갈라지며, 앞면은 녹색, 뒷면은 흰빛을 띤 녹색이다. 건조할 때는 가지가 바싹 마른 채로 둥글게 오그라들었다가 물기를 머금으면 활짝 펴지며 다시 생기를 띤다. 둥글게 오므린 그 모양이 주먹을 쥔 것 같고, 또 활짝 편 그 모양이 측백나무 잎과 같다고 하여 부처손을 권백(卷柏)이라 부르기도 한다.

비늘처럼 생긴 작고(1.5∼2mm) 딱딱한 잎은 기와를 덮어가듯이 가지를 4줄로 빽빽하고 덮어 나가는데, 끝이 실처럼 길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잔가지 끝에 크고 작은 포자낭이삭(홀씨주머니이삭)이 1개씩 생겨나는데 그 생김새는 모기둥 꼴이다. 










부처가 연상지어 지는 부처손이라는 이름은 한자이름 보처수(補處手)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부처손은 관상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예부터 한방에서 귀하게 쓰이는 약재로 <동의보감>에는 “부처손은 높은 산 바위 위에서 무더기로 자란다. 싹이 측백나무 잎과 비슷하며 가늘게 갈라져서 주먹같이 꼬부라진 것이 닭의 발과 같이 생겼다 캐어 뿌리 밑동을 버리고 나머지를 약으로 쓴다. 부처손은 여자의 음부 속이 차거나 달면서 아픈 증상, 월경이 없으면서 임신이 안 되는 증상, 월경이 통하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 또한 여러 가지 헛것에 들린 증상을 없애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헛것에 들려 우는 증상에도 쓴다. 이밖에도 탈항증(脫肛證)에도 좋고 신(腎)을 덥게 한다. 날로 쓰면 어혈을 헤치고 닦아 쓰면 피를 멎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참고문현:네이버백과/두산백과>

/허철희 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