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계서당/반계 선생 유적지(전라북도기념물 제22호)ⓒ부안21


'하루 300리를 달릴 수 있는 준마를 사육하고...'
[2013 얼아로미-문화답사보고서-10]반계 유형원 관련 유적

부안여고 문화답사동아리 ‘얼아로미’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험적 학습과 탐구, 향토문화 조사와 보존 등을 주요 활동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전국을 무대로 매년 정기답사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는가 하면, 해마다 향토문화와 관련된 특별 주제를 하나씩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그것을 문화답사보고서로 발간하고 있다. 부안21은 부안여고 ‘얼아로미’의 허락을 얻어 2013년 2월 15일 펴낸 <얼아로미-문화답사보고서 실학의 비조 반계 유형원>을 여러 회로 나누어 게재한다.<부안21>

반계 유형원 관련 유적

반계서당/반계마을 맞은편 산기슭에 선생이 공부를 하며 《반계수록》을 썼다는 반계서당이 있다. 현재의 집은 1981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마당과 대문 입구에 선생이 당시에 사용했다고 하는 우물이 있다. 1974년 주민과 정부의 지원으로 ‘반계유형원선생유적비(磻溪柳馨遠先生遺蹟碑)’가 그의 유허지에 건립되었고, 1974년 9월 27일 지방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되었다.


반계서당 안에 있는 우물ⓒ부안21


반계서당 밖에 있는 우물ⓒ부안21

우물/반계서당 주변에는 반계 선생이 손수 팠다는 우물이 2개 남아 있다. 울 밖과 울 안에 각 하나씩 있는데, 이곳에서는 지금도 맑은 물이 솟고 있다.


반계 선생 묘터ⓒ부안21

반계 묘터/1673년 3월 19일 반계 유형원이 세상을 떠나자 경기도 용인의 선영으로 안장하기 전에 반계서당 바로 곁에 잠시 묻혀 있었던 곳.


반계유허지ⓒ부안21

반계유허지/지금의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는 유형원이 살던 곳이라 하여 반계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예전에는 우반동(愚潘洞)이라고 불렀다가 일제강점기에 우동리(牛東里)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당산나무가 있는 곳 주변에 집터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흔적이 없고, 와편과 초석만 남아 있다. 소나무와 대나무 사이에 위치한 그의 집 사립문은 항상 닫혀있어 낮에도 사슴 무리가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유형원은 이를 낙으로 삼으며 “옛 사람이 이르기를 고요한 후에야 능히 안정이 되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이 참으로 맞는구나” 했다 한다.


돌기둥/반계 유형원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여러 개의 돌기둥 중 하나라고 한다. 이 돌기둥의 높이는 3m, 동서 0.9m, 남북 0.4m의 사각 형태이다. 또 하나는 우신마을 정자나무 옆에 있었다가 해방되던 해에 태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함께 넘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부안군에서는 돌기둥을 설명하는 안내표지만에 '배메산 돌발무덤'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표지판을 몇 년째 세워놓고 있다.ⓒ부안21

돌기둥/반계 유형원은 병자호란에 국왕이 청나라에 항복하고 삼전도비를 세운 그 치욕을 견디지 못하여 늘 괴로운 심정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41세에는 서울에 올라와 외가인 정동에 머무르면서 나라를 다시 일으킬 방략인 《중흥위략(中興偉略)》이란 책을 저술하기 시작했다. 끝내 완성은 보지 못했으나 그의 뜻은 매우 컸다고 한다. 그래서 청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집에는 하루 300리를 달릴 수 있는 준마를 사육하고 양궁(良弓)과 조총을 가동(家僮)과 동리사람들에게 가르치며 여가가 있으면 연습토록 해서, 묘수(妙手)가 된 자들이 20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전략가로서의 면모가 충분히 보이고 있다.  그때의 훈련 흔적인 돌기둥 하나가 지금도 우동리 논 가운데에 서 있다. 마을사람들에 의하면 이 돌기둥은 반계 유형원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여러 개의 돌기둥 중 하나라고 한다. 이 돌기둥의 높이는 3m, 동서 0.9m, 남북 0.4m의 사각 형태이다. 또 하나는 우신마을 정자나무 옆에 있었다가 해방되던 해에 태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함께 넘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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