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학자가 본 반계의 사상
[2013 얼아로미-문화답사보고서-9]제임스 B. 팔레-유교적 경세론과 조선의 제도들



부안여고 문화답사동아리 ‘얼아로미’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험적 학습과 탐구, 향토문화 조사와 보존 등을 주요 활동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전국을 무대로 매년 정기답사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는가 하면, 해마다 향토문화와 관련된 특별 주제를 하나씩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그것을 문화답사보고서로 발간하고 있다. 부안21은 부안여고 ‘얼아로미’의 허락을 얻어 2013년 2월 15일 펴낸 <얼아로미-문화답사보고서 실학의 비조 반계 유형원>을 여러 회로 나누어 게재한다.<부안21>


외국 학자가 본 반계의 사상

제임스 B. 팔레 (김범 역) 《유교적 경세론과 조선의 제도들》 1·2. 산처럼 (2008) / Confucian Statecraft and Korean Institutions: Yu Hyongwon and the Late Choson Dynasty. Univ. of Washington Press. 1996.

이 책은 유형원의 《반계수록》에 나타난 경세사상을 초점으로 삼아 조선 후기 유교적 경세론의 실체를 추적해간다. 조선의 건국(1392)부터 강화도조약(1876)이 체결되기까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났던 주요한 변화들 속에서 학문적인 경세론과 역사적 현실의 관계, 그리고 그 둘의 상호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유형원의 《반계수록》은 17세기 조선이라는 유교적 사회의 본질과 복잡성을 파악하는 데 훌륭한 경로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유교가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었는가, 이미 존재하던 문제와 갈등에 대해 얼마나 창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는가, 그리고 사회 조직과 정치·국방·경제 문제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는가를 깊이 있게 탐색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팔레(James B. Palais, 1934~2006) 교수는 미국에서 한국학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가장 대표적인 학자의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2년부터 3년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책은 1998년 미국 아시아학회 동북아 분야의 최우수 저서에 수여하는 존 휘트니 홀 저서상(John Whitney Hall Book Prize)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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