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계수록(磻溪隧錄)/반계 유형원이 19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저술한 명저. 농부 한 집안이 1경(頃)을 경작하는 자작농 체제를 기본으로 토지제도를 개혁하여 국가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고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려는 개혁안이 제시되어 있다.(자료출처/실학박물관)



실학의 비조 반계 유형원
[2013 얼아로미-문화답사보고서-1]반계 선생 연보



부안여고 문화답사동아리 ‘얼아로미’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험적 학습과 탐구, 향토문화 조사와 보존 등을 주요 활동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전국을 무대로 매년 정기답사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는가 하면, 해마다 향토문화와 관련된 특별 주제를 하나씩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그것을 문화답사보고서로 발간하고 있다. 부안21은 부안여고 ‘얼아로미’의 허락을 얻어 2013년 2월 15일 펴낸 <얼아로미-문화답사보고서 실학의 비조 반계 유형원>을 여러 회로 나누어 게재한다.<부안21>

실학의 비조 반계 유형원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 : 1622~1673, 광해14~현종14)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다. 학행(學行)으로 벼슬에 천거되었으나 모두 사퇴하고, 전라도 부안현의 우반동에 내려와 농민을 지도하며 실학을 최초로 체계화하였다.

반계는 위기의 시대를 살았다. 임진왜란(1592~99)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 다시 닥쳐온 병자호란(1636)을 직접 겪어야 했던 것이다. 그는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고 백성들의 삶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을 생생하게 지켜보며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백성을 편안케 할 방안을 모색하였다.

《반계수록》은 조선 후기 국가개혁안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저술이다. 이 책에는 극도로 피폐한 국가 현실을 바로잡을 예리한 통찰과 탁월한 개혁안이 담겨있다. 토지를 백성에게 균등하게 배분하는 균전제 실시, 세제와 녹봉제의 확립, 과거제 폐지와 천거제 실시, 신분·직업의 세습제 탈피와 기회균등 구현, 관제·학제의 전면 개편 등이 그의 주요 개혁안이다.

반계의 이러한 생각은 뒷날 이익·홍대용·정약용 등에게 이어져 실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발전하였으며, 영조·정조·대원군 등 개혁적 통치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반계 선생 연보(年譜)

1622. 1. 21 서울 소정릉동(지금의 정동)의 외숙 이원진 집에서 출생. 성은 유(柳), 휘는 형원(馨遠), 자는 덕부(德夫), 본관은 문화(文化). 세종조의 우의정으로서 청백리로 선임된 문간공(文簡公) 유관(柳寬 : 1346~1433)의 후손. 할아버지 유성민(柳成民)은 용양위부호군(후일 병조참판으로 증직됨), 아버지 유흠은 문과급제하고 예문관 검열(檢閱)의 관직을 지냄. 어머니 여주이씨는 우참찬 이지완(李志完 : 성호 이익의 종백조)의 딸.

1623. 2세 인조반정의 혼란 속에 아버지 유흠이 ‘유몽인(柳夢寅)의 역옥’에 연루되었다는 누명을 쓰고 옥에서 자결하다.

1626. 5세 이원진과 고모부 김세렴으로부터 수업을 받기 시작하다.

1636. 15세 병자호란을 만나 조부모님과 어머님 등을 모시고 원주로 피난하다.
1639. 18세 풍산 심씨에게 장가들다.

1642. 21세 스스로를 경계하는 글, 사잠(四箴)을 짓다.

1648. 27세 영남을 유람하며 세상을 피해 숨을 만한 곳을 찾다.어머니 이부인(李夫人)의 상을 당하다.

1652. 31세 중국의 바른 음에 우리나라 한자음을 맞춘 《정음지남(正音指南)》을 짓다. 《수록(隨錄)》의 초고를 시작하다.(완성은 18년 후인 1670년)

1653. 32세 전라도 부안현 우반동으로 이거하다.

1654. 33세 진사시(進士試)에 2등 제3인으로 합격하다.(조부의 뜻에 따라 시험에 나아갔으나 이후로 과거시험에 응하지 않음)

1656. 35세 우리나라의 지리를 다룬 《동국여지지(東國與地志)》를 완성하다.

1665. 44세 《동국사강목조례(東國史綱目條例》를 편찬 완성하다. 《역사동국가고(歷史東國可考)》를 편찬하다.

1666. 45세 이상진에 의해 벼슬에 천거되다.

1667. 46세 《주자찬요(朱子纂要)》가 완성되다.

1668. 47세 《도정절집(陶靖節集)》을 편찬하다.

1670. 49세 《반계수록(磻溪隧錄)》이 완성되다. 따로 〈군현제(郡縣制)〉 1권을 짓다.

1673. 3. 19 52세 우반동에서 운명하다. 5월에 죽산(竹山) 용천(湧泉) 정배산(鼎排山) 선영 아래 언덕(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석천리 산28-1)에 장사지내다.

1693. 숙종19년 부안의 사림이 부안현의 동림서원(東林書院)에 선생을 배향하다.

1753. 영조29년 통훈대부(通訓大夫)·사헌부(司憲府) 집의(執義) 겸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 진선(進善)을 증직하다.

1770. 영조46년 통정대부(通政大夫)·호조참의(戶曹參議) 겸 세자시강원 찬선(贊善)을 추증하다. 이 해에 국왕의 명으로 영남 감영에서 《수록》이 간행되었고, 인쇄본은 다섯 곳의 사고(史庫)와 홍문관에 나누어 보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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