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나는 ‘가을 꽃게’
[바다에 살어리랏다]꽃게


들녘이 황금으로 물들어가는 지금 가을 꽃게가 제철이다. 꽃게는 봄과 가을이 각각 제철이다. 봄에는 산란을 위해 살이 오동통하니 알이 꽉 찬 암게가, 가을에는 먼 바다로 나가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우는 수게가 제맛이다. 가을 암게는 6∼8월 산란기를 거치면서 속살이 비기 때문이다.

봄이 제철인 암게는 주로 밥도둑놈인 게장을 담가 먹어야 제맛이지만, 가을이 제철인 수게는 찜이나 탕, 무침이 제맛이다. 수게는 장(腸)이 없으며, 암게보다 차지고 쫀득거리는 풍성한 게맛살이 일품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서해안 꽃게 어황의 호조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달 24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이 같은 예상 이유는 수온이나 어린꽃게의 출현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인데 올해 서해의 수온은 꽃게가 많이 어획된 해처럼 19.6℃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변산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격포항은 위도 부근에서 조업한 꽃게잡이 배들의 집산지로 격포 어시장 수족관에는 꽃게가 가득가득하다. 가을 꽃게는 봄 꽃게에 비해 값이 3/1~절반 정도 싼 편이다.

이 가을, 변산반도 여행은 단풍에 취하고, 가을 꽃게 살맛에 취하고, 덤으로 곰소염전의 천일염과 곰소젓갈로 김장까지를 준비하는 일석삼조의 여행이 될 것이다.

/부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