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배 채워주던 '쥐총나물'
[변산반도국립공원]해조류이야기2-지충이


조류(藻類)는 은화식물(隱花植物)의 한 무리로 물속에 살면서 엽록소로 동화 작용을 한다. 뿌리, 줄기, 잎이 구별되지 않고 포자에 의하여 번식하며 꽃이 피지 않는다. 생육 장소에 따라 담수조류(淡水藻類), 해조류(海藻類) 등으로 나뉜다.

해조류(海藻類)는 이름그대로 바다에서 사는 조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해조류는 자라는 바다의 깊이나 색깔에 따라 갈조류(brown algae, 톳, 미역, 다시마, 모자반 등), 홍조류(red algae, 우뭇가사리, 김 등), 녹조류(green algae, 파래, 청각, 청태 등)로 나뉜다. 이중에 녹조류의 경우는 13.8%만이 바다에서 살고, 나머지는 담수에서 산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조류 500여 종 중에는 50여 종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는 해조류는 김, 미역, 다시마, 파래, 톳, 모자반, 청각 등이다.

해조류를 즐겨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일본은 해조류를 ‘바다에서 나는 채소‘로 여기는 반면 서양에서는 ’바다의 잡초‘ 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서양의 인식이 점점 바뀌고 있다. 이는 해조류를 제일 많이, 그리 가장 즐겨 먹는 일본이 세계 최고의 장수(長壽)국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해조류가 단백질, 당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각종 영양소를 듬뿍 함유하고 있는 파워푸드, 슈퍼푸드라는 점에 인식을 달리 하고 있는 것이다.  

알칼리 식품인 해조류는 피를 맑게 해주고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한다. 그런가 하면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 좋고, 철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貧血)을 예방한다. 그 밖에도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생활습관병)과 장암 등 각종 암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해조류의 과잉 섭취는 몸에 해로울 수가 있다. 또한 해조류는 날것으로 먹든 익혀 먹든 영양상으로 큰 차이는 없으나 다시마나 미역을 너무 오래 끓이면 건강 성분인 알긴산을 손실할 수 있다. 그러기에 적당히 끓여야 좋다./참고문헌:[네이버지식백과]

아래에 소개하는 지충이를 부안에서는 ‘쥐총’, ‘쥐총나물’이라고 한다. 쥐의 꼬리처럼 생겨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정약전은 그의 <자산어보>에서 지충이를 ‘지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조수가 쓸려갈 때 바라보면 일대가 숲을 이루어 나부끼는 모양이 흡사 말털과 같다.’고 했는데, 그래서 말갈기 종(騣)자를 써서 ‘지종(地騣)’이라고 한 듯하다.

대부분의 해조류가 그렇듯이 쥐충이도 수온이 한랭한 겨울, 이른 봄에 주로 성장하는데, 이때는 줄기표면에 돌기모양의 새잎이 빽빽하게 돋아난다. 이 시기에 채취한 지충이를 재료로 된장국을 끓이거나 된장 풀어 볶은 나물은 맛이 아주 일품이다. 예전에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에는 구황식품이 되어 준 고마운 식품이기도 하다. <부안21 편집부>

지충이

* 학명 : Sargassum thunbergii
* 생물학적 분류 : 식물계 > 갈조식물문 > 갈조강 > 모자반목 > 모자반과
* 분포지역 : 한국의 전 연안, 북태평양 서안
* 서식장소 / 자생지 : 조간대 하부
* 식용 / 약용 : 식용 가능(비료 및 사료), 구충제 및 항암물질 분리 및 정제 이용.

지충이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경사가 완만한 파도치는 해변의 바위에 서 무리지어 뚜렷한 군락을 이루고 사는 여러해살이 해조류이며, 겉이 거칠거칠하고 단단한 바위에만 붙어 자라고, 흑갈색이며 작은 방석 모양의 뿌리에서 직립하고 곧게 뻗는 중심 가지와 불규칙하게 생기는 곁가지로 되어 있는데 줄기 표면에 돌기 모양의 잎이 밀생한다. 크기는 1m까지 이르며, 하나의 부착기에서 원기둥 모양의 여러 개의 줄기가 나며 여러 개의 짧은 잎이 나선상으로 덮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 이지희


( 부안21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