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로 부안지역 '생태문화답사' 활동을 해오고 있는 부안역사문화연구소는 지난 7월13일 전북대학교 과학교육부 지구과학학과 양우헌 교수를 강사로 모시고 채석강 일대 '격포리층'을 답사했다.ⓒ부안21


  
'공룡시대 채석강 적벽강 일대는 호수'
[부안역사문화기행]신형환의 채석강 '격포리층' 답사기


7월 13일 아침에 용인에서 아내와 최명재 선배님 형수인 이윤화 사무관과 함께 우리 차로 부안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오늘 오후에 익산시 성당포구 마을 체험관에서 이바지 장학회 여름 정기 모임이 있어서 같이 동행하기로 하였다. 수원IC로 들어서니 주말이라서 차가 조금 밀리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압구정동에서 살면서 고향을 가는 길보다는 훨씬 시간이 절약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부안을 갈 수 있어서 좋다. 천안 논산 고속도를 지나 공주 서천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차가 거의 없었다. 부여백제 휴게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형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오늘은 복날이어서 친구들과 함께 만나 식사를 같이 한다고 하면서 집에서 기른 유기농 야채를 맡겨 놓을 테니 가져가라고 알려 주었다. 어머니가 입원하고 계시는 부안 요양병원에 11시에 도착하였는데 오늘은 주무시지 않고 침대에 앉아 계셨다. 반갑게 맞아 주는 어머니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기억을 되살려 보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자식으로서 어머니의 사랑을 따라갈 수 없음을 항상 느끼면서 자주 오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와서 어머니를 뵙고 있지만 매일 병원에 오는 형님을 따라 가지 못함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기도 부끄럽고 죄송하다. 40분 이상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 일정인 채석강 답사 때문에 병원을 나서야 했다.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안군청 앞에 있는 오뚜기식당으로 갔는데 초복이라서 그런지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가정식 백반을 먹으려다가 초복이라서 삼계탕을 시켜서 3명이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주인이 다른 손님이 예약한 삼계탕을 먼저 준다고 하면서 인심을 써서 좌우간 무척 고마운 표정을 하며 채석강 답사 시간에 쫒기기 않을 것 같아 좋았다. 12시 40분에 격포 채석강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모처럼 고향 길을 달리며 고향 산과 들판이 아름답고 귀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도로확장공사를 하는 곳과 완성된 국도를 번갈아 가면서 달려서 1시 20분에 격포에 도착하여 부안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인 신영근 원장에게 전화를 하여 출발지점을 물었더니 ‘바다마을’ 식당으로 오면 같이 출발할 수 있다고 하여 그곳에 갔더니 총무 이추경 원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부안역사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부안문화유산답사로 채석강을 5월에 하려다가 물때가 맡지 않아 7월로 옮기게 되었다. 매월 홀수 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고정하여 행사를 진행하기에 이번 달에 하게 되었다. 어려서 채석강에서의 추억이 그리워 꼭 오고 싶었다. 채석강으로 데이트를 오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생각이 나서 아내에게 이야기 하였더니 웃으면서 이야기하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제는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1시 30분에 격포해수욕장 쪽에서 답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신영근 연구소장은 환영 인사를 하고 오늘 해설과 안내를 담당하는 양우헌 교수를 뜨겁게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전북대학교 과학교육학부 지구과학학과 양우헌 교수는 ‘전북 부안군 채석강 일대의 야외지질 학습자료 개발 및 적용’이라는 논문을 2007년 12월에  Korea Earth Science Society에 발표하였다. 오늘 답사에 앞서 논문 별쇄본을 복사하며 참석자에게 나누어 주었다. 전문적인 논문이라서 조금은 어렵게 보였으나 중고등학생에게 지구과학의 야외지질 학습 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글씨가 작아서 나이든 참석자는 읽기가 조금 불편한 것 같았다. 미리 2~3장으로 요약하여 조금 큰 활자로 편집하여 나누어 주었더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보았다.

  오늘 답사 및 탐방의 개요를 양 교수님이 설명하는 것을 들으며 이곳 채석강이 호수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채석강의 퇴적층은 규모가 크고 뚜렷한 퇴적구조를 가진 해식절벽에 나타나 있어서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중생대 백악기 격포분지는 퇴적분지로서 공주단층계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기반암은 선캄브리아기 편마암과 백악기 몬조니암으로 구성되며, 퇴적분지 내에는 규산질 쇄설성 퇴적층이 충전되어 격포리층으로 명명되었는데 하부에는 현무암, 안산암 및 응회암으로 구성된 복합체가 있고, 상부에는 유문암과 응회암이 덮고 있다는 것을 논문을 통하여 알 수 있었다. 격포리층은 ① 응회암층, ② 각질역암층, ③ 판상역암_역질 사암층, ④ 렌즈상 역암_역질 사암층, ⑤ 관상 렌즈형 사암층, ⑥ 역암/사암 호층, ⑦ 분급과 층화된 역암/사암 호층, ⑧ 중간_두꺼운 사암층, ⑨ 엽리 사암층, ⑩ 두껍게 분급된 사암/이암 호층, ⑪ 박층의 사암/이암 호층, ⑫ 균질한 이암층, ⑬ 세립질 이암 엽리층 등의 13개의 퇴적상으로 구성되었다고 논문에 나타나 있다. 또한 퇴적환경으로 ① 수중사면, ② 삼각주 평원, ③ 대규모 급경사 삼가주사면, ④ 삼각주_전 삼각주 사면, ⑤ 소규모 길버트 형 삼각주, ⑥ 소규모 삼각주 로브, ⑦ 수중선상지, ⑧ 분지평원 8개 구성되었다고 한다.


채석강의 파식대지ⓒ부안21


암회색 셰일층에 화성암이 관입한 암맥-채석강ⓒ부안21


화석(목탄)-채석강ⓒ부안21


파도의 침식을 받아 형성된 해식동굴-채석강ⓒ부안21


지층이 휘어진 습곡 구조-채석강ⓒ부안21


사질 역암으로 구성된 삼각주 로브 퇴적층-채석강ⓒ부안21


주상절리-적벽강ⓒ부안21


페퍼라이트(땅속에서 분출한 용암이 수분 함량이 높은 퇴적암과 만나 가스를 내품으며 폭발적으로 뒤섞인 흔적. 땅 위에 후추를 뿌려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후추암이라 불리는 페퍼라이트는 검은색 부분은 진흙 성분이, 노란색 부분은 자갈 성분이 고열을 받아 식는 과정에서 암석화된 것이다.)-적벽강ⓒ부안21

  관찰지점으로 6곳을 선정하여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는 양 고수님은 전문지식과 열정이 너무 좋았다.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고 적고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하는 참석자의 모습도 보기에 좋았다. 중간에 화석을 보여 주면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도 질문을 하기도 하였으니 암석이 형성된 순서도 물어보며 자세히 설명하여 주었다. 또한 관입 현상이 일어난 관참 지점을 보여주고 풍화작용으로 색깔이 변한 곳도 자세히 설명하여 주었다. 퇴적, 풍화, 해수의 작용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만들어진 부안이 좋았다. 수 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채석강의 절경을 감상하며 국립공원 변산반도를 잘 보존하고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 같았다. 격포 채석강의 교란 구조와 뒤틀린 지층과 암석, 해식절벽, 해식동굴, 해식대지, 관입암과 변성암, 화석관찰, 단층과 주향 경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밀물이 시작되는 것을 인지하면서 방파제 방향으로 가면서 신발을 벗고 가야만 하였다. 이것도 좋은 추억이며 이야기 거리라고 생각하였다. 방파제에서 다시 2개 관찰지점에 대하여 설명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즐겁고 기쁘고 감사하였다. 약 3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가족 중심의 답사와 탐방 행사는 정말 의미가 있었다.

부안역사문화연구소 운영위원이 경영하는 바다마을 식당에서 4시에 식사를 같이 하였다. 오늘 가정별로 회비 20,000원을 내었는데 너무 적은 금액인 것 같았다. 1인당 20,000원을 내어도 하나도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았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양 교수님에게 소정의 강사료를 드렸더니 좋은 일에 쓰라고 다시 돌려 주셨다. 신영근 연구소장이 재능기부를 한 양 교수님께 뜨거운 박수와 감사를 표시하자고 하여 모두가 진심으로 감사하였다. 식사 시간 동안에 가족별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앞으로 부안역사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행사에 적극 참석하겠다는 이야기와 오늘 너무 즐겁고 유익한 행사에 감사를 표하였다. 같이 우리 일행은 점심을 잘 먹어서 식사를 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사다가 먹고 아이들과 원하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중간에 내 순서가 되어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저서 <성숙한 삶과 문화>란 책을 가정별로 한 권씩 드리겠다고 하였다. 부족하지만 성숙한 삶이 무엇이고 성숙한 문화발전을 위하여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간단히 이야기 하였다. 20권 이상을 나누어 주고 받는 사람의 이름과 내 서명을 하여 주면서 감사하였다. 신영근 소장이 오늘 기념품으로 책을 하면 좋겠다고 하여 가져온 것이 정말 잘하였다고 생각하며 부안역사문화 발전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기여하길 다짐하여 보았다. 식사 후에 일부 회원은 뒷풀이로 왕포 부근 찻집으로 가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였을 것이다. 다음 답사 행사에 대하여 연구소장을 대신하여 내가 광고를 하였다. 9월 14일 오후 1시 30분에 내변산에 있는 전북대학교 연습림에서 전북대학교 임학과 박종민 교수의 해설과 지도로 “변산반도의 나무와 숲”이란 주제를 가지고 부안역사문화 답사 행사를 할 예정일고 이야기 하였다. 박종민 교수는 신흥고등학교 2년 후배이며 흥사단 활동을 같이 하여 한 달 전에 내가 부탁을 하였었다. 7월 15일 박 교수에게 전화하여 날짜와 시간을 확정하고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용인에 함께 간 우리 일행은 6시까지 익산시 성당포구 마을 체험관으로 가야 하였기 때문에 뒷풀이에 동행하지 못하여 부안으로 나와야 하였다. 오늘 참석한 사람 중에서 알고 있는 사람으로 신영근 원장, 서융 원장, 이추경 원장, 정재철 선생님, 허철희 부안생태문화활력소 소장, 김병환 부안여고 교장선생님, 신경희 선생님, 이재영 선생님, 이윤화 사무관님 등의 모습이 기행문을 쓰면서 떠오르며 귀한 만남을 이어가야 한다고 다짐을 하여 보았다. 내 책을 주면서 메일로 소통을 하자고 하였는데 아직까지 한 통도 받지 못하였다. 항상 성실하게 부안역사문화연구소를 이끌어 가는 정재철 선생님이 문자로 정영일 교수님이 운영하는 다음 카페 <촌사람 이야기>를 소개하여 가입하고 정회원 승격을 기다리다 어제 확인하고 사진과 글을 보게 되었다. 귀한 자료라 생각하며 한번 카페에 가입하여 칭찬하는 댓글도 달아 서로가 격려와 용기를 주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진행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

/신형환(성숙한 사회연구회 사무총장)

( 부안 21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