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나물ⓒ부안21


물가의 물동이 아가씨
[부안생태기행] 동의나물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등이 지고, 산자고, 꿩의바람꽃 등이 질 무렵이면 개울가에 샛노랗게 핀 동의나물이 봄을 유혹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동의나물(학명:Caltha palustris Linne var. nipponica Hara)은 전국의 산이나 들의 개울가에 무리지어 자란다. 부안의 경우 변산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나 석불산 곳곳의 물가에서는 발견된다.

높이 40~60cm까지 곧게 서는 줄기는 녹색이며, 뿌리에서 난 잎에는 긴 잎자루가 달리는 반면 줄기에서 난 잎에는 잎자루가 달리지 않는다. 또한 뿌리에서 난 잎은 가장자리가 거친 톱니인데 줄기에서 난 잎은 톱니가 밋밋하다.

둥근 하트 모양의 잎은 곰취의 잎과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데 봄철 산나물 채취 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동의나물은 유독성 식물이라 날것으로 먹으면 탈이 난다. 나물로 먹으려면 어린잎을 삶아 잘 우려내어 독성을 제거해야 한다.

꽃은 다른 꽃들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인 4월 중순 경에 줄기 끝에  한두 송이씩 샛노랗게 핀다. 꽃이 황금색이서일까? 입금화(立金花)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방에 따라 ‘동이나물’이라고도 부르는데 물가에 자라기에 물동이가 연상되어서...?, 아니면 잎의 중간에 꽃이 피기 전 봉오리를 한 모양이 작은 물동이를 닮아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고도 전한다. 알가지 혹은 얼개지, 얼갱이 등의 다른 이름도 있다.

그런가 하면 한방에서는 동의나물을 여제초(驢蹄草), 또는 수호로(水葫蘆)라 하며, 뿌리를 포함한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진통, 거풍 등에 효과가 있고 가래가 많이 생기거나 몸살 기운이 있을 때, 머리가 어지럽거니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치료제로 쓴다고 한다.

또한, 민간에서는 전초를 월경장애와 자궁암 치료약으로, 류머티즘의 국소자극약으로, 기침과 기관지염, 천식에, 화상, 피부병, 눈 염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소변불리, 콩팥염을 다스리는 약으로, 전초의 즙은 구토, 설사약으로도 쓴다고 한다.

/허철희 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