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이 족도리이고, 잎에 무늬가 있는 오른쪽 것이 개족도리이다.ⓒ부안21


'아가씨 족도리?'
[부안생태기행] 한국특산종 '개족도리'

개족도리(Asarum maculatum NAKAI)는 쥐방울덩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자 희귀식물이다. 뿌리줄기는 비스듬히 서며 길이 1∼6㎝, 지름 3∼6㎜로서 하얀 잔뿌리가 퍼져나간다. 뿌리목에 넓은 달걀모양의 적갈색 비닐 같은 비늘모양의 조각이 1∼3개 달렸다. 잎은 1∼2개씩 나오고 털이 없으며 심장형 비슷한 신장형 또는 3각상 달걀모양이며 밑은 심장형이다.

잎은 길이 8㎝, 너비 7㎝로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흰 무늬가 표면 전체에 있는데 이 점이 잎 전체에 무늬가 없는 족도리와 구분된다. 잎자루는 길이 2.5∼13㎝이다. 꽃대는 입자루보다 짧으며 4~5월에 피는 꽃은 검은 자주색이다. 길이 16∼20㎜, 지름 10㎜ 정도이다. 꽃은 끝이 3개로 갈라지고 속에 털이 없으나 능선이 있고 열매는 꽃덮이 열편과 더불어 길이 3㎝정도이며 종자는 반타원형이다.

개족도리는 원래 따뜻한 남쪽지역인 한라산과 남해안 섬지방의 산지 숲속에서 자란다. 이런 이유로 ‘섬족도리풀’이라고도 부르는데 동으로는 설악산, 서로는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분포하고 있어 학계에서는 변산반도를 이 식물의 북방한계선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방에서는 5~7월에 뿌리를 채취하여 그늘에 말린 것을 생약재 세신(細辛, 족도리풀) 대용으로 쓰는데, 세신은 뿌리가 가늘고 매우 맵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치통, 두통, 복통, 해수, 천식, 축농증, 중풍 등에 약재로 쓰인다.

/허철희 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