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강ⓒ부안21






곡창 호남의 젖줄 ’동진강'
[부안역사문화기행] 동진강, 계화들판, 청호지


동진강

동진강은 전라북도에서 태어나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정읍, 김제, 부안 들판)를 적시고 부안군 동진면 안성리 문포와 김제군 성덕면 남포리 사이에서 서해로 흘러들어 강으로서의 생을 마감한다. 

동진강은 만조 때에 바닷물이 역류하는 구간이 넓은 곡류하천으로 정읍시 산외면 상두산에서 발원, 운암제를 사이에 두고 섬진강과 운명을 달리하고 총 길이 44.7.km를 흘러 서해로 빠진다, 유역면적은 1,034km²이다. 

동진강 수계는 두월천, 원평천, 정읍천, 고부천 등 4개의 직할 하천과 1개의 지방하천, 82개의 준용하천 등 모두 87개 하천에 총연장은 446.2km에 이른다.<한국수자원공사 전국하천조사서 참조>

그러나 동진강은 본류와 지류 모두가 소규모 하천인데다 유량도 적어 유역의 광활한 평야를 적시기에는 물이 크게 부족했다. 이 같은 필요성에 따라 섬진강 상류 옥정호의 풍부한 용수를 유역 변경시켜 동진강에 합류시켰다. 이로써 동진강의 수량은 크게 증가했고 이 지역은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처럼 동진강이 적셔주는 물로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으로 자리 잡기까지  이 들판에는 조병갑 같은 관리들의 가렴주구에 분노하던 농민들의 의분과 동학농민군의 의기가, 그리고 섬진강 수몰민들의 애환이 배어있다. 

그런가 하면 고대 도작(稻作)문화의 발상지로서 벽골제와 눌제, 만석보 등 오랜 농업개발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동진농조도 동진강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계화도간척지평야

계화도는 이름그대로 원래는 섬이었으나 1960년대 초에 시작된 계화도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되었다.

계화도간척사업은 1965년 섬진강 상류에 옥정호가 완공되면서 그곳 수몰민 2,768세대의 이주 및 정착을 위한 후보지로서 1962년 이후 제1차 경제개발 5개 년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1963~1966년에 계화도-문포를 연결하는 제1호방조제 9,254m가 완공되고, 1966~1968년에 계화도-돈지를 연결하는 제2호방조제 3.556m가 완공되어 3.968ha에 달하는 광활한 농토가 조성되었다.


계화도간척지평야-왕가산에서ⓒ부안21

그 후 10년(1968~1978)에 걸쳐 청호저수지와 동진도수로 축조, 조포지구, 계화지구개답 등이 마무리되고, 창북리, 의복리(돈지), 계화리에 조성한 도시계획형 주택단지에 섬진강댐 수몰민 1,992세대가 입주했다. 

행정상으로는 1976년 10월에 부안군 행안면에서 분리되어 계화출장소가 개소되었고, 1983년 2월15일 대통령령 제11027호(1983.1.10 공포)에 의하여 동진, 행안, 하서면 지역 일부를 편입, 계화면으로 태어났다.

청호저수지
계화면, 하서면, 행안면에 걸쳐있는 청호저수지는 계화도간척지 2,500ha의 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971년 말에 완공된 면적 447ha, 총저수량 1,893m³에 이르는 대규모 양수저수지이다


청호저수지-석불산에서ⓒ부안21

청호저수지의 물은 섬진강 상류에 있는 옥정호의 물을 유역 변경시켜 정읍 칠보면 섬진강수력발전소로부터 도수로를 통해 공급된다. 이처럼 옥정호의 수자원을 계화도 간척지로 끌어들이기 위해 섬진강수력발전소에서 청호저수지까지 67km 구간에 걸쳐 연결된 수로가 ‘동진강도수로’다. 1969년에 완공된 동진강도수로는 1971~1981년까지 각 구간별로 지선과 양수장 등의 관개시설이 확충되었다.

/허철희 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