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으로 옮겨 보존되고 있는 허권 효자비각.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의 부안 문화재
[부안역사문화기행] 허권 효자각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는 낮익은 효자각이 있다. 나라에서 허권(許權, 1847~1895)에게 내린 효자정려(孝子旌閭, 효자에게 내린 표창)를 기념한 효자비(孝子碑)의 보호 건물이다. 이 건물은 원래 허권 후손(보안면 월천리 고 허방환 씨)의 살림집 안에 있었던 것을 2008년 이곳으로 옮겨 보존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둥 일부를 보수하였고 담장을 둘러 영역을 표시해 놓았다. 효자각은 연꽃봉우리, 용, 봉황 등을 조각하고 단청으로 화려하게 장식했으며, 효자문에는 ‘孝子門’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고, 주위에는 호랑이와 매란국죽(梅蘭菊竹)이 그려졌다. 효자각과 효자문을 통해 효를 중시했던 당시의 사회상과 건축기술, 공예문화를 엿볼 수 있다.

허권(許權)의 본관은 태인(泰仁)으로 성균생원이다.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 병에 탕약 주선을 정성껏 하였으며, 상을 당하여서는 치상범절(治喪凡節)로 예를 다하였다. 그의 부인 광산(光山)김씨는 의관(議官) 영찬(永燦)의 딸로 허권에게 시집와서 몇 년이 안 되어 남편이 죽으니, 부인은 남편을 따라 죽으려 하였으나 어린 두 아이가 아직 포대기 속에 있는지라, 억지로 참고 집상을 하였다. 그리고는 힘을 다하여 아이를 기르고는 선영을 받들었다. 나라에서 그 열행을 알고 고종(高宗) 9년에 정려(旌閭)를 내리고 숙부인(淑夫人)을 내렸다.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는 이 건물 외에도 서문안당산의 주 당산인 오리솟대와 보조 하위신인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과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을 모조해 세워 놓았다.

/부안21/buan21@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