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우줄기
사진 2) 우줄기와 펄돌맛조개
사진 3) 펄돌맛조개 



계화도갯벌의 대물 '우줄기'
사라져가는 새만금의 생명들-6-펄돌맛조개

사라져가는 새만금의 생명들

백합, 해방조개, 계화도조개, 우즐기, 실뱀장어, 짱뚱어, 대추귀고둥, 바다민달팽이... 우리네 삶을 지탱해 주고, 입맛을 사로잡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안에서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를 이들 생명체들... 단 한 컷의 사진으로도 그 모습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버린 농합처럼 기억의 끈을 놓아 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부안이 꼭 기억해두어야 할 이름들이다.


우줄기

계화도사람들이 ‘물맛조개’라고 부르는 우줄기는 계화도 양지포구에서 문포에 이르는 동진강하구 조간대 하부에 서식한다. 물이 많이 쓰는 사리 무렵에나 서식지가 드러나는데 서식밀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우줄기는 계화도갯벌 패류 중에서는 제일 큰 놈으로 각장의 길이 10cm, 높이 6cm이고, 몸 둘레는 19cm로 남자 어른의 손으로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굵다. 수관은 늘어졌을 때 20cm 정도로 길며, 펄 속 40~50cm 깊게 사는 걸로 보아 더 길게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원통형의 껍데기는 얇으며 담황색이고, 양 껍데기의 앞부분은 좁고 뒷부분은 넓게 열려 있다. 맛은 달고 쫄깃하다.

새만금사업으로 멸문지화를 당할 우줄기도 농합과 같은 운명에 놓여 있다. 계화도갯벌이 아니면 부안 그 어디에서도, 우리나라 그 어디에서도 생존이 확인되지 않는 종이다.


펄돌맛조개

펄돌맛조개는 우줄기와 함께 동진강하구 조간대 하부 약30-60cm 정도의 깊이에 서식한다. 각장의 길이는 약 10cm 정도이고 높이는 약 4cm 정도, 껍데기에는 가시 같은 돌기가 나있는데 매우 얇은 석회질이어서인지 잘 부서진다. 문헌기록에 의하면 채집지는 부산, 고창, 계화도, 영종도이다. 펄돌맛조개도 사업금사업으로 인해 부안에서 영원히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허철희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