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야제는 없었다!!  꽝이야!! 다시 해야 돼~~ 호호호!!

천신만고 끝에 고사포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밤9시30분
장장 10시간이 걸렸다
그냥 그냥 괜찮았는데
왜 딱 도착하고 나서 우리 원두막 식구들을 보는 순간 쓰러질 것 같은지 ~~
깨지도록 아픈 머리와 , 미식거리는 위장과, 부글거리는 배와 ~~
쳇기도 있는 것 같고, 멀미도 하는 것 같고 ~~ 에구에구
그런 몽롱한 정신 속에서도
멀리 넘실대는 밤바다~~ 그리운 고사포!!
어둠에 묻혀 잠자고 있는 모래사장~~ 아! 고사포!!
숙소 앞마당에 흥겹게 먹고 마시며 얘기꽃을 피우고 있는 우리 원두막 식구들!!
하지만 난 한발자욱도 다가가질 못한 채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달려 온 영희의 부축을 받아 숙소로 향했다
이불 하나를 깔고 그냥 쓰러져 누워 버렸다
영희가 손을 주무르고, 발을 주무르고, 등을 두드리고,
손가락을 딴다, 발가락을 딴다, 소화제를 먹는다, 부산을 떨다가
아아 ~~ 잠이 들었다
몰라 몰라 난 몰라 ~~
나에게 전야제는 없었다 꽝이다
꽝이야 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