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많이들 갈 수 있을 것인가 ~~버스가 꽉 차도록 !!!

배따기 축제가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던 그 어느 날  이화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 이번에는 농업기술센타와 농촌지도자 협의회와 연계하여 도농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우리 원두막식구들을 초청하면 어떻겠냐는 거 였다  
난 반대하였다
과연 기술센타의 행사 목적에 우리가 적합한가 하는 걱정이 앞섰고 행사가 제대로 치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였다
며칠동안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이화와 실갱이 하였다
버스를 대절해야하고 그 버스에 걸맞는 인원이 참가해야 하는데 나로서는 참으로 부담스러운 일이였다
일단 어떻게든 해보자고 합의를 보았고, 이화는 8월 23일 원두막에 공지를 띄웠다
참석인원이 빨리 결정이 되어야 그 다음 일을 결정하는데 아무리 재촉을 하여도 진행은 느리기만하였고, 댓글을 다는 사람도 없었다
이화는 초조해 하였고, 나는 10명의 세곡동부녀회 회원을 잠정적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찍 결정해버릴 수가 없는 것이, 내가 일찍 10명이라는 인원을 결정해버리면 더 많은 우리 원두막 식구들이 못가게 될까봐 였다
이화는 인원때문에 늘 노심초사하였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원두막 우리 식구들은 아직도 많이들 확답을 안하고 ~~ 속이 까맣게 타고 있었다 이화는.




잠은 어디서 어떻게 자야 하나 ~~ 그 많은 인원이 !!

인원이 얼추 맞춰졌다
가는 날까지 변동은 있었지만 ~~
인원이 맞춰지니 준비하는 진행속도가 빨라졌다
버스도 서울에서 알아봐 달라고해서 용규씨가 맡아서 해결했다
분당항공 여행사  경기 70 아 8953
그런데 잠은 어디서 자야 하나 ~~
어느 날 이화가 띠리릭 전화를 하더니 시내에서 자야할 것 같다고 말한다
방이 없단다
나는 정말 화를 내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그러면 이 행사 더 이상 진행 안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우리가 해마다 두 번씩 내려 가면서 적어도 두 곳 이상의 관광을 하였고 숙소도 늘 새로운 곳으로 하질 않았던가
이화는 계속 기술센타와 의논을 하는 눈치였다
중간에서 힘들었을 게다
해넘이 빌리지는 어떠냐고 연락이 왔다
작년에 갔을 때 숙박했던 곳이라 좀 아쉬운 감이 있어 가보지 않은 다른 곳으로 더 알아보라고 했다
고사포 해수욕장쪽으로 알아봤는데 안된다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해서 숙소는 원창 해넘이 빌리지로 결정이 되었다
바다가 보이는 곳 , 멋진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침이면 엄숙하도록 경건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 수고 했다 이화 !!!
   


자 이제 ~~ 누구를 어느 방으로 배치해야 하나 !!!

해넘이 빌리지에 방 예약을 하고 난 뒤 이화가 알려준 방은 모두 15개였다
A동 1층 온돌방 5개, 2층 침대방 3개
B동  1층, 2층 온돌방 5개, 2층 침대방 1개
별관 단체방 1개 였다
침대 3인기준방은 아이 한명을 데리고 오는 가족에게 배치하였고
온돌 4인기준방은 아이 두명을 데리고 오는 가족에게 배치하였다
그리고 B동이 큰방이므로 5명 ~6명을 배치하였고
혼자 오는 분들을 단체방으로 배치하였다
방을 배치해놓고 한장씩 나눠준다고 50부를 복사하여 놓고 나면 또 방이 바뀌고
또 다시 조정을 해 놓으면 또 바뀌고 ~~ 그렇게 바뀌기를 여러번 ~~ 
결국  숙소 마당에 도착해서까지도 방을 조정 재배치해야 했다
그렇게 애쓰고 노력 했어도 만족스런 방배치는 되질 못했고
나이드신 어른들을 한방에 모신 것도 마음에 걸리고
언니들도 마음에 걸리고 ~~ 모두 이해를 해주시기를 바랄 뿐이고
다음에는 더 잘하리라 다짐도 해본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하나 하나씩 마무리를 지어 가면서도 준비는 끝이 없었다
단체로 움직이는 거라 걱정이 되어 보험을 가입하려고 알아보니 주민등록번호를 알아야한다기에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은 알아보았고 나머지는 전화로 연락하여 받았다
보험을 가입하고, 모이는 장소를 공지하고~~
초청받아 가는 거니 빈 손으로 갈 수 없다 생각되어 선물을 사려니 막상 무엇을 사야할지 막막하였다
생각 끝에 백자항아리에 담긴 난 두 개를 주문하였고
이화와 아버님, 늘 뒤에서 수고하시는 외숙모님, 언제나 밭에서 열심히 이화를 도와주는 동립이 아저씨께 아주 작은 거지만 성의표시를 하고 싶어 양말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차안에서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용규씨랑 의논하다가 깁밥은 내가 맞추고 인절미랑 사과랑은 용규씨가 준비하였고, 간단한 일회용품도 용규씨가 준비하였다
자 준비가 다 되었다
이제 내일 이면 출발이다
기다려라 ~~ 부안이여 ~~ 바다여 ~~ 배나무여 ~~




출발이다 

새벽 5시에 잠이 깼다
엊저녁에 챙겨놓은 가방이랑, 어린애처럼 이 옷 저 옷 입어보고 골라 걸어놓은 옷이 눈에 띄여 혼자 빙긋이 웃었다
7시 30분에 찾기로 한 김밥을 찾으러 부지런히 도착해서 보니 한상자면 되겠거니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두 상자 가득하여 들지도 못하겠고 비는 부실부실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생각다 못해 상희에게 연락하였고, 상희신랑 택보씨가 차를 가지고 나와 수서역까지 데려다 주었다얼마나 미안하고 또 얼마나 고마웠는지 ~~~
비는 계속 내리고 우산을 받쳐들고 기다리니, 삼이네, 현주네, 미재언니, 혜숙언니......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도착하고, 그 빗속에서도 우린 애기꽃을 피우며 하하호호 즐거웠다
버스가 도착하고 모두들 차를 탔다 
시간 늦게 오는 사람도 없어서 9시까지 모여 9시 30분에 떠날 예정이였는데 10분이나 빨리 9시 20분에 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아아 ~~ 드디어 출발이다
여러분 안전을 위하여 모두 안전벨트를 매 주세요
용규씨의 마이크 소리를 뒷전으로 흘리며 멀리 떠나는 설레임을 만끽하고 있었다
비는 아직도 내리고 ~~ 차는 고속도로를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달리고 ~~용규씨는 한사람씩 소개를 할테니 일어나서 손 흔들어 달라고 멘트를 하는데 벨트를 매고 있는데 어떻게 일어나냐고 누군가 항의하여 우리 모두는 까르르 까르르 웃으면 즐거워 하였다
그런 모든 즐거움을 안고 차는 달리고 또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