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농장까지는 5분거리였습니다
농장에 도착하여 배밭을 보니 ~~ 우와 ~~ 너무 잘 가꿔져 있고,너무 잘 정돈되어 깔끔한 것이  그 간에 이화가 얼마나 수고하였는지 한 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배꽃이 안피었다고 노래를 한 생각이 나서 배나무부터 둘러보았습니다
'보나 마나 한 송이도 안 피었어요'하는 이화말을 거짓말 말라고 귓등으로 듣고 나무를 둘러 보니 어머나 ~~ 어쩜 그럴 수가 있을까요 ~~진짜 한 송이도 안 피었어요
찾아보고 또 찾아봐도 꽃 핀게 한 송이도 없었습니다

나주, 전주까지 다 피었는데 며칠 전부터 추워지기 시작한 날씨 때문에 필려다가 다시 움추리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움추리고 있던 꽃송이가 우리가 농장을 떠날려고 하는 오후 무렵 날씨가 풀리니 꽃봉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꽃을 피우려고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또 보면서 신기하여 환호성을 지르고 사진을 찍고 하였습니다
세상에 살아있는 삼라만상이 다 제 살 궁리를 저리도 하고 있건만 ~~ 잠시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안에서는 외숙모님, 경도엄마, 동산씨, 인숙씨가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차리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수고하시는 가족분들께 수고하고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 
우리는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서 출입문을 절반이상 닫고 있어야 했고  마침 형광등도 나가버려 어두웠지만 우리는 잘도 먹고, 잘도 애기하면서 즐거웠습니다

농장에 모여서 하고자 했던 행사들을 날씨 탓에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분양 받은 배나무 이름표 달기> <배나무에 친환경 자재 뿌려주기> <맛있는 배고르기 대회> <쑥캐기> <옥수수 심기> < 오이심기 > 등등 날씨 탓도 있었지만 좀 더 진행이 매끄러웠으면 잘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해도 아쉽습니다

다음 행사 때는 좀 더 규모있게 행사를 이끌어 주기를 이화님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