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풍은 있었지만 방바닥은 뜨끈뜨끈하여 이불 덮고 자니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좀 추웠나 봅니다 바람이 워낙 덜컹거리며 불어대니 ~~바람이 들어올 수 밖에요 

윗 쪽으로도 자고, 누워있는 사람 발 아래 쪽으로도 자고, 코고는 사람도 있었고 ~~뜨거워서 깨고, 추워서 깨고, 시끄러워서 깨고, 바람소리에 또 깨고, 뒤척거리는 몸부림에 깨고, 발로 채여서 깨고, ~~~ 그렇게 잤지만 그것도 다같이 자는 재미려니 ~~~ 우리는 모두 같은 방에서 같은 이불 덮고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새벽에 눈이 떠졌지만 바람소리에 밖에 나갈 생각도 못했고 또 자는 사람 깰까봐 숨죽이고 누워 있다가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났으니 그만하면 실컷 잘 잔거지요

간단히 떡과 배즙으로 아침 요기를 하고 또 둘러보러 나갔지요
여기까지 왔으니 이 동네를 또 봐야겠기에 ~~

차를 타고 쭈욱 올라 가면서 굴바위를 보았고 비가 오면 폭포가 된다는 선계폭포 와 우동리 저수지를 옆에 끼고 차는 산으로 달렸습니다
얼마 안가 차를 세우고 산길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이화가 이끄는대로 ~~~
위에서 내려본 우동리 저수지는 물도 참 맑아 보였고 규모도 제법 커서 참 멋있었습니다

그곳 우동리 마을은 <역사 어메니티>가 뛰어난 곳 이랍니다
조선후기 실학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교산 허균과 반계 유형원이 반 세기 시차를 두고 교대로 살면서 <홍길동전>과 <반계수록> 26권을 저술했던 명소랍니다

산길을 타고 쭈욱 올라가려니 거의 다 대나무 숲인데, 대나무가 전부 다 하얗게 말라죽어 있어서 우리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서해안 쪽에 대나무가 거의 대부분 말라죽어 간다는 뉴스를 보았다고 누군가 설명해 줬습니다
그래도 죽순은 땅 속에 살아있어, 또 열심히 싹을 틔우고 대나무가 자랄거라는 말을 듣고는 조금 마음이 놓였지만 그 들이 언제 커서 이렇게 또 다시 숲을 이루게 될까요 ~~~

그리고 조금 더 올라 가니 ~~ 이화 어머님 산소가 있었습니다
결국 이화는 우리에게 저수지도 보여주고 어머님 산소에 술 한잔 올리고~~
어머님께 우리들을 자랑하고 싶었나 봅니다

숙소에서 그렇게 가까우니  아침 일찍 어머님 산소를 찾아 뵙는 건 당연지사 ~~
          
그렇게 아침 산책을 마치고 드디어 우리는 농장을 향하여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