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 아리랑 횟집에서 우럭매운탕이 너무 맛있어서 다들 잘 먹었습니다
누구는 밥을 두 공기, 누구는 세 공기씩이나 먹고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숙소를 향했습니다
선두차는 당연 이화차였는데, 이화는 본인이 눈감고도 달리는 훤한 길이라 따라오는 뒷차 생각 안하고 거침없이 달리는게 주특기였어요
깜박이도 미리미리 켜주고, 뒷차가 떨어지면 속도를 줄여 기다려주고 그래야 되는데 휑하니 달려버리니 ~~ 얼마 안되는 거리였지만 이화가 우신마을에 도착했을 때 뒤따라오는 차가 하나도 없었어요
출발할 때는 일곱대가 모두 같이 출발했는데 말이예요 에궁 ~~

숙소인 우신 농촌 체험마을에 도착하니 어김없이 광풍이 불고, 마당에 현장사무실이 있고 아직 다 마무리가 안된 상태라 어수선했습니다
어쨌거나 모이면 즐거운 법 ~~
약속대로 남자분들은 남자방에, 여자들은 여자방에, 아기들은 아기방에 짐을 풀고 드디어 모여 얼굴 마주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그 동안 이화는 농장에 다녀 먹거리를 가져왔지요 강당에 상을 차리고 모두 모여 우신마을 이장님의 자세하고 긴 말씀 들었어요
이장님께서 어찌나 세세하게 또박또박 말씀도 잘 하시는지 중요한 회의에 가서 브리핑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박수를 보냅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찐옥수수 ~~새콤달콤 쫄깃쫄깃 키조개 초무침, 귀한 홍어회, 고소한 손두부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술 ~~ 술 ~~ 그것도 맛있는 꾸찌뽕술 ~~ 으하하하하
             
드디어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자 조승환님께서 섹스폰을 들고 나오셨습니다

    ~~ 사공의 뱃 노래 ~~ 가물거리며~~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 부두의 새아씨 아롱 젖은 옷 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 목포의 설음 ~~

와아 !!짝짝짝 ~~~

     ~~ 목포는 항구다 ~~ 목포는 항구다 ~~ 똑딱선 운다 ~~삼학도 파도소리 ~~
     ~~ 짠내나는 부둣가에 ~~ 홀로 남은 똑딱선 ~~ 사공의 슬픔 알까~~
     ~~ 어디갔나 ~~ 목포의 아가씨야 ~~

와아 ~~ 짝짝짝 ~~~
              
아아 ~~ 멋진 섹스폰 소리  ~~ 어찌 앙콜이 없을쏘냐 ~~
수연이 까지 가세하여 박수 치고 앙콜을 외치니 ~~
또 한 곡조 꽝 ~~~~

먹고 마시고, 웃고 또 웃고 ~~일년치 웃음은 다 웃은 것 같습니다
아아 ~~ 우리들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