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에 도착하여 읍내에서 이화를 만나 점심을 먹으러 출발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이화가 이끄는 대로 먹고 구경하면 되니 비로소 마음이 느긋하고 편해졌습니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하여 일찍 도착하고자 한 이유중의 하나가 어쩌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백합과 백합죽을 먹기 위해서 였습니다
우리가 꼭 백합죽을 먹어야 한다니까 이화는 하서면 합구마을에 있는 소라가든으로 우리를 안내하였습니다
모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백합죽을 먹고 얘기하면서, 쉬면서 차도 한 잔 먹으면서 상효의 재롱으로 웃음꽃도 피우면서 ~~~ 즐거운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슬슬 부안둘러보기에 나섰습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이순신 촬영장 중 왜관거리 였습니다
일본식 집들이 지어져 있고 가는 곳 마다 일본사람들을 만들어 세워 놓았더라구요
왠지 마음으로는 보기 싫기도 했습니다
쭈욱 훑어보고 얼른 이동하였습니다

지난 가을에 갔던 바닷가 촬영장은 5000천평의 부지 위에 18동의 세트로 되어있는 전라좌수영 이었지요
끝이 없는 멋진 바다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이고, 바닷가 자갈밭에 파도가 밀려왔다가 나가면 차르륵 차르륵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들리는 특별한 느낌이 있는 곳이였지요

이제 우리는 격포항에 둘러 방파제를 따라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또 걸었는데 ~~바람이 ~~ 바람의 도시답게 ~~  어찌나 부는지 가다가 끝까지 가지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에는 바람이 불질 않아 쭈꾸미도 못 잡았다는 데 말입니다

차를 타고 부안 영상 테마 파크에 도착하였습니다
궁궐, 사찰, 저자거리등 영화나 드라마 제작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민속종합촬영장 이였습니다
비교적 규모가 커서 편의시설들을 잘 갖추어 놓으면 좋은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왕의 남자>의 촬영과정을 영상으로 틀어 놓았는데 ~~ 볼 만 하였습니다
영상테마파크를 나오면서 이제 막 그곳에 도착하는 미영이네 네식구를 만났습니다
얼마나 그리워하고 보고싶었던 미영,소연이, 준한이를 그곳에서 깜짝 만나니 더 반가워서 얼싸안고 좋아하였고 소연이 아빠까지 같이 오셔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둘러보고 금방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잠시 아쉬운 이별을 했지요 

차는 이제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서 끝없이 펼쳐지는  바닷가를 원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바닷가 보다 모래 입자가 고와서 모래를 체로 쳐놓은 것같은 고운 모래밭을 품고 있는 모항 바닷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닷바람을 맞았는데~~여기서  모래를 밟으며 상효랑 뛰고 놀았는데 그 바람 불고 추운데도 상효는 갈려고 하지 않아 손을 꼭 붙들고 억지로 데리고 나왔답니다

모항의 그 고운 모래밭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