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최홍윤

샛강 물 지워
필터로 거른 물처럼 맑다
돌다리 발디딤 자리만 남겨두고
찰랑거리는 저 물결 속에
버들치 피라미 오늘은 춤을 추겠다.

가난의 시절
황톳길 십 리 길은 아득히 먼 옛이야기
비 갠 오후엔
지렁이가 황톳길에 느린 시를 쓰고
갈대 숲 늪에는 뱀장어란 놈이
진흙에다 세계 지도를 그리겠다.

솥뚜껑 뒤집어 걸고
메밀 부침개 붙여 놀던 하루해 가고
내일이면 동쪽으로 흘러가는
맑은 시냇가에 모래성을 쌓고
고기잡이할 꿈에 밤잠을 설친다.

여기, 샛강 변에는
사방사업 잘해 놓고 게으른 탓에
풀숲이 무성해 좋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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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예요 ~~
비는 오늘도 계속 내리고
내일까지 내린다는데~~

비, 잿빛 하늘
사람들은 우울증에 빠지고
좋은 일조차 없는 주말인데
시인의 글은 예쁘기만 하네요

고운 님들 ~~ 주말 좋은 계획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