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걸겠어요

이희숙

잊었던 추억들이
하나 둘 별빛처럼 돋아나면
무작정 전화를 걸겠어요
느닷없이 떠오르는 얼굴도 좋고
추억은 가릴 것 없이 아름다웠노라
꼭 한번은 만나 이야기하고픈 사람도 좋고
생각만 해도 괜스레 미안해지는 이름도 좋겠지요
달뜬 마음 감추지 못하는 명랑한 안부에
기별 없던 동안의 어색함은 묻어둔 채
네 생각 많이 나더라며
환하게 웃어주는 이라면
그가 누구라도 좋아요

-------------------------------------------------------------------

따르릉 ~~
안녕하세요 ~~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달뜬 마음 감추지 못하는 명랑한 안부에

녜~~호호호호호

나 같으면 오늘쯤 전화를 걸겠어요

4월이 가고 있는데 어찌 지내냐고
5월이 오고 있는데 어찌 지내냐고

비 그치고 해 반짝거리는데
오늘은 어찌지내냐고
이번 주말은 어디 안가냐고~~~

호호호 ~~~ 고운님들 흙농장에 전화하세요~~~
배꽃 어떻게 됐냐고 ~~
배꽃잔치 안하니까 심심해 죽겠다고 ~~호호

나 같으면 오늘쯤 전화를 걸겠어요

이번 주말에 벙개하자고 ~~ 호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