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서

나희덕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 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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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님들 ~~~ 오랫만이예요
모두 모두 ~~ 잘 지내고 계셨지요?

대거 인사이동이 있었어요
수서동 주민센터 행정팀장으로 이동했어요
너무 자주 움직인다고요?
그래도 지난 부서에 간지도 벌써 2년반이 되었는걸요~~

직원들 승진이 직급별로 있었고요
또 대거 직급별로 이동이 있었어요
저요?
이번에 또 승진 못했어요
승진 ~~ 뭐 ~~ 그게 그렇게 쉽나요?
다 때가 있겠지요~~
숨가쁘게 달려온 2년반이였어요
이제 조금 숨돌리고 쉴래요 ~~

그간 원두막에도 못들어오고
많이 기다리고 궁금해했지요?
이제 쉬엄쉬엄 ~~ 원두막에서 놀기도 하고 ~~ 그쵸?

날씨가 풀린 듯하다가도 또 춥고 ~~ 그러다가 또 춥고 ~~
정말 어찌나 추운지 ~~ 몸도 마음도 ~~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모든 게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