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이선영

어제의 나를 깨끗이 씻어낸다
오늘의 얼굴에 묻은 어제의 눈곱
어제의 잠
어젯밤 어둠 어젯밤 이부자리 속의
어지러웠던 꿈 어제가 혈기를 거둬간
얼굴의 창백함을
힘있지는 않지만 느리지는 않은
내 손길로 문질러버린다
늘 같아 보이지만 늘 새것인 물이
얼굴에 흠뻑!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오늘엔 오늘 아침 갓 씻어낸 물방울 숭숭 맺힌 나의 얼굴이 있고
그러나 왠지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지 않은가
어제는 잔주름만 남겨놓았고
오늘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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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님들 ~ 주말 잘 지내셨나요?
추워도 너무 추워서 꼼짝 못했어요

이 시에 대하여

< 매일 아침 한 대야의 물이 우리 삶을
얼마나 새롭게 만들어 주는지!
~~
신선한 물에 헹구어낸 시선으로 또다시 주어진 하루를
바라본다>
~~~

라고 설명되어 있어요

세수로 인해
늘 새로운 마음으로 부활하여 씩씩하게
집을 나섭니다


매일 아침 출근을 해서 컴을 열면
교보에서 보내주는 <북 모닝 >이 메일로 옵니다

책을 소개해주는 주는데
김연수의 < 우리가 보낸 시간>이 올라와 있었어요
이 책을 소개하면서

시를 읽으면 우리 삶은 약간 고귀해진다

"시를 읽는 즐거움은 오로지 무용하다는 것에서 비롯한다
하루 중 얼마간을 그런 시간으로 할애하면 내 인생은 약간
고귀해진다"

분명한 의미를 파악하려들기 보다는 행과 구절, 읽는 그 순간
자체에 몰입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시 읽기의 즐거움 중 하나일 것입니다
시와 함께 누리는 호젓한 여유를 오늘 소개하는 한 권의 책으로
열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라고 써 있어요

시를 읽으면 우리 삶은 약간고귀해진다

어때요? 멋있죠?

우리 원두막 식구들 ~~ 매일 시 읽으면서
삶이 약간 고귀해졌나요?
권정숙 덕분에 ~~ 호호호

오늘도 이 시 읽으면서 세수도 다시 한번 해보고 ~~

씩씩해지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