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는 몇백만 달러가 왔다갔다하는데 지금 내 눈 앞에서는 고작 몇백 페이사에 삶과 죽음이 걸려 있다."

방글라데시의 은행으로 달려간 경제학자는 물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그야 가난한 사람들은 담보가 없기 때문이지요."

"빌린 돈을 갚기만 하면 되지 왜 담보가 필요합니까?"

"그게 규칙이니까요."

"그래요? 그럼 규칙을 바꾸면 되겠군요!"

경제학자는 직접 은행을 설립한다.

"우리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가난하다는 것만 증명하면 됩니다!"

150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사람들은 가난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금회수율 98%.

2006년 그라민 은행 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다.



- EBS 지식 eSeason 4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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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유누스 거액 빼돌렸는지 조사

| 기사입력 2010-12-03 19:0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노르웨이 정부가 지난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가 그라민 은행으로부터 1억 달러에 가까운 구호기금을 빼돌렸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덴마크의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톰 하이네만은 이주 초 방영된 자신의 다큐멘터리 '소액 채무에 사로잡힌 사람들'(Caught in Micro Debt)에서 유누스 교수가 그라민 은행에 보내진 구호기금 가운데 1억 달러 가까운 돈을 다른 그라민 그룹 회사들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에릭 솔하임 노르웨이 국제개발장관은 "구호 기금이 당초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에 사용됐다면 이는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라민 은행은 그러나 이러한 다큐멘터리 주장은 전혀 허구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라민 은행은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설명을 담은 해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라민 은행은 유누스 교수가 방글라데시의 빈곤층, 특히 여성들에 소액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지난 2006년 빈곤층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설립자인 유누스 교수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했었다.

그라민 은행의 소액대출 제도는 이후 많은 나라들에 받아들여져 소액대출 제도의 성행을 가져오기도 했다.

노르웨이 정부가 이 같은 조사에 착수한 것은 최근 소액대출 제도의 폐해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빈곤 퇴치를 위해 만들어진 소액대출 제도가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와 강제 대출금 회수로 오히려 빈곤층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비난이 곳곳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약 250개의 소액대출 기관이 있는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는 소액대출을 받은 농민들의 자살이 잇따라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라민 그룹은 모두 30여개 회사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들과 비영리 회사들이 섞여 있다. 하이네만은 그라민 은행으로 유입된 구호기금 가운데 약 1억 달러가 소액대출과는 관계가 없는 그라민 칼리안이란 회사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그러나 구호기금이 다른 목적으로 쓰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유누스 교수가 부패나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은 아직 없다고 말하고 소액대출 제도가 빈곤 퇴치를 위해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