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김장 끝냈습니다.

올해 흙농장의 배추와 무 너무 달고 아삭해요.
무가 너무 달아 계속 먹으면서 김장했어요.
어머님과 저 남편 셋이서 했어요.
김장이 힘들다 투정할때는 아는 척도 안하고 뭐가 힘드냐 하던 남편 오늘
해보더니 쑥 들어 갔어요. 특히 배추 속 넣는 작업은 몇 번 하더니 허리 아프네 신경쓰이네 어쩌고 저쩌고 투덜거리더만 방으로 쑥 들어가 버리고 정리할때
나와서 도와주고 밖으로 도망갔어요.
어머님 계셔서 너무 편하게 했어요. 양념 시키는 대로 하니 맛있고 워낙 깔끔하게 하시니 좋구요. 남편이 옆에서 전수받아라 비법을 알아놔라 하는데 어머님계시는 동안에는 어머님 주관하에 시키는 대로만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제가 아무리 해도 어머님의 깊은 손 맛을 따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중간 중간에 커피도 마시고 고구마도 구워먹고 과일도 먹고 올해는 정말로
쉬엄쉬엄 한 것 같아요. 여태까지 제일 편했던 김장인 것 같아요.
내년에는 더 편해지길 바래요.

고구마 먹으면서 어머님이나 남편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예전에 먹은 흙농장 고구마는 정말 맛있었는데 왜 고구마 안 하신다니?
(내년에는 흙농장 고구마 기대해도 될까요?)

이화선생님 덕에 아주 맛있는 김장김치 일년농사 끝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