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 둥굴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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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에도 사랑이 있고 고통이 있습니다
붉게 익은 대추 한 알 ~~ 저절로 될 리 없습니다
시련이 있고 실패가 있습니다
그 무엇하나도 저절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파란 하늘 ~ 하얀 구름~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인고의 세월을 이기고 익어가는 열매들 ~~
끝까지 타고 올라 붉게 가을을 맞이하는 담쟁이 ~~
우리도 ~~~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도 ~~

고운 님들~~ 참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 꽤 오랫동안 시를 골랐는데
이 시가 마음에 와닿네요
이 시 한번 소리내어 읽고, 음미해 보세요
그리고 ~~
예쁘고 아름다운 가을을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 속에 있는 인고의 세월까지도 ~~

오늘도 힘찬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