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댓글도 사랑의 표현이라면서 댓글 쓰기 열심이었던 제가
넘 뜸해서.. 글 올려야지 하면서 늦어버려 더 늦기전에 인사드려요.^^

여름방학 때 어머니께서 상효 밥 챙겨주신다고 올라와 계셨는데요.
그 때 건강이 갑자기 안좋아지셔서 검사 받는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요.
결과가 간암 말기로 나오시고, 의사는 마음의 준비까지 말했어요.
너무 놀랍고 정신도 없고 해서 제일 먼저 정숙언니한테 쪽지 보내고..
그리고 어머니 먹거리와 약, 식이요법, 간색전술 등 치료하느라 바빠서
못들어 왔어요.
가끔씩 원두막에 들어오니 너무나 바쁜 정숙언니 쪽지 확인을 못하셨드라구요.

그래서 언니들한테 근황을 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글을 못썼어요.
근데 지난주에는 어찌나 힘든지 언니들한테 얘기도 하고 위로와 격려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회사도 힘들고 해서 내내 눈물바람이었거든요.^^;

어머니는 지금 살은 많이 빠지셨지만, 거동이 가능하시구요.
식사도 꾸준히 잘 하세요.
간암 식이요법 연구한 연구소에서 천연물로 된 약들,로얄제리,녹즙을
하루 세번씩 식전, 식후로 드시고 계세요.
현미, 팥, 강낭콩, 그리고 율무 섞은 현미밥을 드시구요.
중간에 요거트, 콩즙 등 여러가지 드시는 것들도 있구요.

병원에선 한달에 한번씩 일주일씩 입원해서 간색전술을 받으세요.
지금까지 두번 받으셨어요. 입원하면 각종 검사나 그런 건 다 하시구요.
지난 주에 방사선 치료 전 시뮬레이션 세번 끝내고 목요일부터 방사선 치료
들어가셨구요. 오늘이 3일째에요.
금요일과 오늘은 어머니 혼자 가셨고, 혼자 가시겠다고 하셔서 의사 진료
있는 날에 같이 가려구요.

지난주에는 예준이 데리고 제가 병원에 계속 다녔어요.
예준이도 지치고, 상효는 도장에서 제가 갈 때까지 계속 놀거나 공부하구요.
원두막에 며느리 본 언니들도 많이 계시지만..
이번일 겪으면서 느끼는 건.. 엄마랑 어머니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거..
어머니한테 열심히 해도 엄마한테 투정부리거나 그런 것은 못한다는 거..
그렇다고 건강 안 좋으신 친정부모님한테도 편하게 말씀드리는 건 아니에요.
엄마가 입퇴원을 하셔도, 저희한텐 잘 말씀도 안하세요.

언니, 친구, 동생, 오빠,... 열심히 어머니 병간호 할께요.
전화 주시는 마세요. 눈물 나올 것 같아요.
그냥 열심히 기특하다고 격려말씀 해주시고, 기원해주세요.

우리 가족 열심히 이겨나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