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2

나호열

구월
바닷가에 써 놓은 나의 이름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동안

구월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도 낙엽이 진다

잊혀진 얼굴
잊혀진 얼굴
한아름 터지게 가슴에 안고

구월
밀물처럼 와서
창 하나에 맑게 닦아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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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 오랫만이예요
길었던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아래 미경씨 말대로 무척 더웠어요 그쵸?

추석 전날은 하루종일 차례음식 만들고요
추석날은 손님오면 먹고 치우고, 또 손님오면먹고 치우고 ~~

추석 다음날은 남은 음식들이랑 그릇들이랑 치우고 정리하고
딸이 예매해 놓았다고 해서 억지로 영화 한편 보고~~<관상> 이요

갈 땐 귀찮아서 찡얼 거렸는데 나갔다 오니 기분전환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저녁에 상희가 놀러와서 수다떨고 ~~호호

그 다음 토요일은 온 집안 정리했어요
김치냉장고 오래된 김치들 ~~ 장롱에 오래된 이불들 ~~
내가 정리라고 말하는 건 거의 버린다는 뜻이예요
버리고 나면 정말 개운해요

그리고 마지막날 일요일은 신발장 정리하고
주방 그릇 정리하고
베란다 창고 정리하고~~에고 허리 다리 머리야 ~~호호호

암튼 엄청 버렸어요

그리고 한바탕 빨래하고
밑반찬 만들고
마늘 한 바가지 까 놓고
시누님이 시골에서 가져온 가지 널어 말리고
풋고추 가루 묻혀서 쪄서 널어 놓고
또 한바탕 빨래하고 ~~

또 이 모든 것을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면서 했다는 거 아닙니까

연휴 내내 늦잠도 안자고, 낮잠도 안자고, 낮에 한시간도 누워 쉬지도 않고~~히히

왜

일할 때는 이리 미친듯이 해대는지 ~~ 나도 몰라용~~
암튼 시작하면 끝을 봐야되요 ~~ 아직 힘과 정열이 남았나 봐요~~호호호

그래도 어제 저녁먹고 차분히 앉아 차 한잔 마시니 ~~
왜 그렇게 개운하고 뿌듯하던지요
기분 짱 이더라구요 ~~ 오메 ~~권정숙!!

고운 님들 ~~ 어떻게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