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송찬호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넌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 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딱!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루가 찔끔 피 한방울 흘리며
맞은편 골짜기로 정신없이 달아나는 가을이었다

멧돼지 무리는 어제 그제 달밤에 뒹굴던 삼밭이 생각나,
외딴 콩밭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산비알 가을이었다

내년이면 이 콩밭도 묵정밭이 된다 하였다
허리 구부정한 콩밭 주인은 이제 산등성이 동그란 백도라지 무덤이 좋다 하였다
그리고 올 소출이 황두 두말 가웃은 된다고 빙긋이 웃었다

그나저나 아직 볕이 좋아 여직 도리깨를 맞지 않은 꼬투리들이
따닥따닥 제 깍지를 열어 콩알 몇 낱을 있는 힘껏 멀리 쏘아부치는 가을이었다

콩새야, 니 여태 거기서 머하고 있노
어여 콩알 주워가지 않구
다래넝쿨 위에 앉아 있던 콩새는 자신을 들킨 것이 부끄러워
꼭 콩새만한 가슴을 두근거리는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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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 시원하다~~
시원해졌지요? 이제 살만하지요?

아직은 뜨겁지만 그건 곡식을 익히는 볕이고요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해요
정말 계절은 못 속여요 그쵸?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하는 해결사 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슬퍼도 ~~ 아무리 어려워도 ~~
시간은 원만히 해결책을 줍니다

좋은 계절 가을이예요 ~~
이 가을 좋은 일만 많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지난 주 토요일 서울 벙개 잘 치뤘습니다

이틀 전에 벙개쳤는데 오디따기 축제때보다 더 많이 서울 식구들이 모여서
깜짝 놀랐어요
으음~~ 역시나 ~~ 우리의 저력은 살아있다~~ 호호호

그날 만나서 너무 방가웠고요, 즐거웠고요, 신났었어요 ~~~

삼성동 코엑스에서 ~~박람회 보고~~
차를 타고 역삼동까지 이동하여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
변변히 대접도 제대로 못하고 그날 많이 미안했어요
담에 또 벙개치면 그땐 ~~ 더 신나게 ~~ 알았죠?
전시장 앞에서 기념사진 찍어야지 ~~ 해놓고 사진은 한 컷트도 없으니
인증샷은 실패 ~~
상희야 ~~ 담엔 네가 꼭 찍어 ~~ 너 이제부터 사진 담당이야 ~~알았지?

현주씨 ~~ 현주씨 말대로 담엔 꼭 저녁에 만나서 맥주 한잔하자

토요일도 되는지 ~~

우리관내 성암아트홀에서 발레로 춘향전하는데 ~~ 볼만하거든~~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야 ~~

만나서 발레 춘향전 보고 ~~ 시원한 맥주 한잔~~ 크으 ~~

담에 발레공연 벙개치면 다들 오세요 ~~~

자아 ~~ 모두 모두 힘차게~~ 오늘도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