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권오범

거름발 올라 기는데 속력 붙자
염치불고하고 너 죽고 나 살자
닥치는 대로 짓밟고 다니며
마디마디 퍼질러 낳는 자식들

사철나무 가장이 붙잡은 손가락
용수철 만들어 탄력 받아 가뿐히 월담하더니
골목이 얼마나 넓은지 알지도 못하면서
의지가지없이 막무가내로 건널 태세였건만

볼 수 없어도 죽을 때까지 길을 내고 마는 수냉이
허공 향해 내민 손가락 긍정적으로 쫙 펴고
한 사날 바람만 더듬어 실속 없자
헛다리짚은 걸 알았는지 점점 수그러드는 객기

포기한 듯 며칠 안전한 고속도로 담타고 가다
심심하던 차에 만난 붙박이 방범등
제 자식인줄 밤새 어루만지다 미련이 남았는지
억수 비 노박이로 오도카니 길 건너 가늠해보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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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훅훅!! 끈적끈적!!

토요일, 일요일, 어제 월요일 ~

엄청 더워요 그쵸?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르 ~~

이 더운 날씨에 잘 지내고 있나요?


이사가서 같은 집에 15년 넘게 살다보니

이사갈 때 몽땅 새로 산 가전제품들이 이제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벌써 망가지는게 맞을텐데 이사 안다녀서 움직이지 않아서 그나마 오래 쓴 거 같애요

테레비 망가져서 지난 달에 샀는데

이번엔 냉장고가 말썽이네요

주말에 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년에 세탁기 갈았지요

봄에 두 애들 컴퓨터 갈았지요

며칠전에 전기 압력밥솥 갈았지요~~

에궁 ~~

하나하나 갈다보니 이것저것 꾸질꾸질해서 갈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거예요

한달에 1개씩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기계도 이러니 ~~ 사람은 어떨까요

왼손 손목 아프죠 ~~ 오른손 팔뒤꿈치께 아프지요

허리 아프죠~~ 오른쪽 어깨죽지 아프죠 ~~ 에궁 !!

이제 권정숙도 이 원두막에서 팍팍 늙어가는 모습 보이네요 ~~

에궁 어째요~~세월이 흐르는데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