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례시간

도종환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코스모스 갸웃갸웃 얼굴 내밀며 손 흔들거든

너희도 코스모스에게 손 흔들어 주며 가거라

쉴 곳 만들어 주는 나무들

한 번씩 안아 주고 가라.

머리털 하얗게 셀 때까지 아무도 벗해 주지 않던

강아지풀 말동무해 주다 가거라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만질 수도 없고 향기도 나지 않는

공간에 빠져 있지 말고

구름이 하늘에다 그린 크고 넓은 화폭 옆에

너희가 좋아하는 짐승들도 그려 넣고

바람이 해바라기에게 그러듯

과꽃 분꽃에 이 맞추다 가거라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방안에 갇혀 있지 말고

잘 자란 볏잎 머리칼도 쓰다듬고 가고

송사리 피라미 너희 발 간질이거든

너희도 개울물 허리에 간지럼 먹이다 가거라

잠자리처럼 양팔 날개 하여

고추밭에서 노을 지는 하늘 쪽으로

날아가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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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님들 ~~~ 주말 잘 보내셨나요?

비가 내리는 주말이였어요

수박도 먹고, 단호박도 쪄서 먹고, 구워서도 먹고 ~~

옥수수도 먹고~~

꿀꿀한 날씨에 먹을 게 많아서

참 다행이였습니다


흙농장표 수박은 도착한 날 바로 먹을때도 싱싱하고 깔끔한 맛이

아주 좋았는데

하루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으니 ~~ 으악~~달고, 깨끗하고, 개운하고~~

잡스런 맛 없이 똑 부러지게 맛있었습니다


단호박은 쪄놓으니 감자처럼 분이 난다고나 할까

폭신폭신하고 두께가 두꺼우니 살도 많고 좋았습니다

얇게 썰어 통에 담아두고 후라이팬에 구워 먹으니 일품이였습니다


토요일날 집에 놀러 온 상희 왈

<동춘이 아저씨는 농사는 끝내주게 지어요> ~~~


암튼 잘 먹었습니다

먹거리가 있어 즐거웠던 주말이였습니다

고운 님들 ~~ 오늘 좋은 먹거리 생각하면서 ~~ 행복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