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

목필균

잎새도 없이 꽃피운 것이 죄라고
봄비는 그리도 차게 내렸는데

바람에 흔들리고
허튼기침소리로 자지러지더니
하얗게 꽃잎 다 떨구고 서서

흥건히 젖은 몸 아프다 할 새 없이
연둣빛 여린 잎새 무성히도 꺼내드네

---------------------------------------

안녕하세요 ~~
비오는 주말 잘 지내셨나요?
어쩜 그렇게 이틀 내내 한번도 안그치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지
벚꽃이란 벚꽃은 다 떨어졌어요 ~~

토요일은 예식장에 갈일이 있어
빗속에 나왔는데
벚꽃 이파리 하나 내 구두코에 앉아
보고 또 봐도
신기하게 안떨어지고
종일 나를 따라 다니더니
집에 도착해서 보니 슬그머니 없어졌어요
고것 참!!

그 화려했던 벚꽃 며칠새 다 떨어져
땅을 물들이고
더러는 차에 올라 앉아
더러는 우산 위에 앉아
더러는 옷에 앉아
미련을 못버리고 따라다니더니
비그치고 나니
슬쩍 없어지네요
고것 참!!

아침 출근길에보니
철쭉 활짝 피고, 라일랄 활짝 피고
벚꽃져도 아직은 피어날 꽃이 있으니
봄은 역시 봄!!

고운 님들
오늘도 씩씩하게 한 주 시작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