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담근 김밥김치가 그 맛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뒷 베란다 실온에서 2 주 됐나요?
제가 무로 담근 여러김치 중에 물 안 넣고 안 절이고 담근 이런김치가 최상였습니다.

물이 안들어가니 그 쨍한 맛은 진하기가 기찹니다.
그리고 안 절이고 담근 거라 무에서 물이 술찬히 나오는 데 그 맛은 정말 끝내 줍니다.

우리 살림 고수는 새우젓을 갈아서 담그는 데... 이 김치는 내가 담근 거라 귀찮아서 새우젓을
그냥 통채로 넣어 버무려 놓았더니 새우살, 눈이 좀 지저분 해보이나 뭐 손님 칠 거 아니고요...
김밥재료라 좀 달아야겠기에 배, 사과를 넉넉히 넣었더니 아주 좋군요.

당근을 김밥 길이대로 썰은 것은 밑에 많이 들어있고요. 무도 그렇게 썰어담다가
맨 위는 보이는 것처럼 넓적하게 썰어서 덮으니 그도 좋더군요. 김밥 말때 썰으면 되고
위에서 공기를 차단 시켜주니 좋고요.

맨 위에 조그만 무 조각은 누르미 역할을 합니다. 김치를 가득담고 저렇게 무조각을 얹어놓고
뚜껑을 닫으면 눌려서 물에 잠기게 되니 맛이 좋지요.

당근김치맛도 예상보다 무척 좋고, 생배추를 맨 밑에 넣었는 데 그 맛은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 해 놓으니 김밥싸기 일도 아니군요. 우리 손녀 딸 때문에 김밥을 잘 쌉니다.

이 감밥김치 무, 당근과 부록콜리 데쳐 녹색내고 싼 김밥을 이 김치국물에 찍어 먹으니 정말 좋군요.

어린이가 있는 집은 이런 김치 담가 놓으면 훨씬 수월하겠습니다
녹색이 문제인데... 오이도 함께 하면 아마 물러서 안되겠지요?
다음엔 시금치를 그냥 같이 담가보면 어떨른지...시금치는 생으로도 먹고, 김치도 담그니까요.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