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1월 11일 .

오늘 저희 시누님 생신이어서 호박떡을 했습니다.
호박을 좋아하시기도 해서지만 호박떡이 보기도 먹기도 좋았습니다.

시누님께서 좋아하시는 호박떡은 옛날에 드시던... 시루에 쌀가루 한켜 호박고지 한켜 통팥도 두룸두룸 놓고
지룩하게 쪄서 주걱으로 퍼먹던 그런 떡을 원하시나...지금 현실에선 좀 힘들지요.

우선 시루가 없고 또 옛날의 호박맛이 아니고, 또 그렇게 하려면 많이 쪄야하잖아요.
그래서 별수 없이 스텐체에 밤호박을 갈아서 반죽하여 찌니 생일 케이크로는 그만입니다.

대나무 찜기에도 떡을 많이 해 봤는 데 스텐체가 훨씬 깨끗하게 더 잘되더군요.
그래서 스텐체에 찐채로 사진 올립니다. 저런 양으로는 그냥 크기맞는 냄비에 올려만 놓아도 그냥 잘 됩니다.

▶밤호박 하나를 다 갈아서 알맞게 반죽하니 그 양이 저런 스텐체에 두번찌는 양이 되는 군요.

▶팥 한컵을 슬로우쿠커에 물을 조금 붓고 통팥이 으깨지지않게 찝니다.

▶멥쌀은 3 시간 쯤 불려 물기를 뺀 다음 방앗간에서 빻아오는 데 소금이나 물을 치지말라는 부탁을 합니다.
소금은 떡 할때 넣으면 되고 물을 안쳐야 색내는 고운 물을 많이 흡수하지요.

▶밤호박을 속씨와 겉의 초록색을 다 벗겨내고 잘게 썰어 블렌더로 물없이 갑니다.

▶갈아놓은 밤호박에 쌀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을 하며 손에 쥐었다 놓으면 깨질 정도로 합니다.
그러니까 물은 한방울도 안치고 호박갈은 것만 들어가니 무척 곱게 색이 듭니다.

▶먼저 엉근 체로 한번 치고 다음 고운체로 한번 쳐서 가루를 잘 내립니다.

▶가는 스텐체에 헝겊을 깔고 통팥을 한줄 펴고 쌀가루를 잘 펴서 담고 헝겊을 덮고 25 분 찝니다.

▶통팥을 중간중간 넣어도 좋으니 저는 맨밑에 김 잘 통하라고 한 줄만 넣었습니다.
노란 떡 끝에 빨간 팥이 붙어있으니 색감상 그도 보기에 좋군요.

▶한 김 나간 다음 접시를 덮어 뒤집어 다시 또한 번 그렇게 하면 바르게 되지요.
요새는 딸기가 일년내내 나오니 떡 장식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실상 떡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생일케이크만이라도 떡으로 했으면 좋을 일입니다.

▶물을 넣지 않고 호박, 당근, 딸기, 키위.등등 색이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갈아서 스면 고운색을 낼 수 있습니다.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그냥 찌면 되고요. 꿀을 반죽 할 때 넣던지 먹을 때 찍어먹던지 하면 됩니다.
누구 생일때 저렇게 떡을 해서 곱게 치장하고 선물하면 참 좋을 것입니다.

늘 좋은 나날 되십시요.<고맙습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