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어르신께 귀한 선물을 받고 빨리 식당에 올리고 싶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늦었습니다.
언땅에서 뚱딴지 캐시느라고 애쓰신 생각하니 한 톨도 버릴 수 없이 소중하네요. 고맙습니다.

제가 어릴 때 먹었던 뚱딴지보다 훨씬 맛있고 모양새도 틀리네요.
이보다 더 크고 더 물기가 많아 설컹거렸고 냄새도 더 많이 났었던 것 같은 데요...
이건 더 야무지고 크기도 작고 냄새도 덜 나며 맛 또한 담백하고 사각거리는 것이 아주 훌륭합 니다.

더구나 좋은 성분이 그리 많다니..새로운 먹거리로 재배해 보면 좋겠습니다.
감자는 생으로 먹기가 좀 그런데..이건 얼마든지 생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감자, 고구마, 야콘,이런거와 비슷한 맛인데요
감자보다 조직이 치밀하여 씹히는 맛이 있는 데다 연해서 사각거리니 참 좋구요.
고구마는 이거보다 단맛은 있으나 조직이 질겨 오히려 단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이걸 더 선호하겠네요.
야콘은 단맛, 수분,연하기에서 다 훌륭하나 조직이 엉성하여 씹힐 맛이 덜 합니다.

위 세가지에서 뚱딴지가 색과 조직, 씹힐 맛 연하기 등에서 제일 맘에 드는 데요
단맛이 없어 대중 적이지 못한 취약점이 있어서 지금까지 묻혀 있었나봐요.

그래서 그 단맛을 보강 하느라 야콘과 샐러드 고구마를 섞었습니다.
긴 접시에 네모나게 썰은 것 중 맨위는 뚱딴지고 맨 아래 는 야콘이고
가운데 노란 것은 샐러드고구마인데요. 색이 당근색만큼이나 예쁘고 생으로 먹기에 맛도 좋고요
내년에 이런 샐러드 고구마랑, 뚱딴지랑 재배 해보시면 좋을듯 싶습니다.

저는그냥 한가지씩 깍아서 먹으면 그만인데... 식당을 열었으니 요리를 하긴 해야죠? ^ㅎ^
저는 샐러드 소스라는 게 맘에 안들어 어디가서 샐러드 안 먹습니다.
마요네즈나, 요구루트나, 식용유가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요새는 자연식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두부, 견과류,들을 갈아서 소스를 만들기도 하지요.

두부가 가정에서 만든 것 아니면 간수도 못 미덥고, 그 소포제라는 첨가제도 그렇고 하여 잘 안 삽니다.
(부안 흙농장 동춘씨가 만들어줬던 두부만 맘에 드니 큰일이네...동춘씨 채금져~~)

그래서 단순하게 먹지는 원칙하에 여기 쓴 재료 세가지를 모두넣고 초마늘액과 꿀매실액을 넣고 갈았더니
맛은 좋은데 뚱딴지나, 야콘이 갈변하는 성질이 있어 색이 금방 칙칙해지더군요.
그래서 귤을 하나 넣고 갈으니 색이 살고 맛도 살아나데요. 그런데 물기가 너무 많아서
집에 있는 생쌀가루 빻아다 놓은 거를 섞었더니 이도 좋군요. 이러면 그냥 식사대용도 되겠네요.
드레씽은 여러가지로 다양한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천연자연재료에 보우초마늘,꿀매실만 있으면 됩니다.

이걸로 저녁 때웠습니다. 속도 편하고 다이어트, 영양, 쾌변,일석 삼조가 될 것 같습니다.
볶음밥, 된장찌개에, 조림등등 활용가치가 많을 것 같습니다.

위에 생강 같은 게 뚱딴지인데요. 전 처음에 생강 보내신 줄 알았어요. 저게 제일 큰거예요.
제 어릴 적 뚱딴지는 큰 감자보다도 더 컸었는데요. 지방에 따라 식물은 많은 차이가 나나 봅니다.

제가 야콘을 생으로 잘 먹는 데...이 뚱딴지에게 밀릴 것 같습니다. 내년이 기다려 지네요.

백동어르신 고맙습니다. 더구나 말린 것은 더 힘드셨을 텐데..말 린 것 까지 보내주셔서요. ^ㅎ^
내년에 뚱딴지, 유채기름...기대만발입니다. 매일 보우마당을 들락거리며 어르신의 훈기를 늘 느낍니다.
큰 나무같이 안정되고 든든한 넉넉함이 흔적없이도 늘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