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매니아로 살다보니...긴 것은 질색인데 초록뱀이란 말도 귀엽게 느껴집니다.
초록이 색감에서만 좋은게 아니고 초록이 햇빛을 전달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때문이기도 합니다.

<햇빛을 먹자>가 저의 모토이기 때문에 초록 먹기에 전력투구하다보니 흰색은 뒷전으로 밀리지요.
그래서 흰색버섯과 함께 그늘에서 자란 콩나물도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그런데 우리 손녀가 어찌나 콩나물국을 좋아하는지...외할아버지를 대장할아버지라고 하면서 엄청따르는데요
할아버지랑 같이 식사하는 걸 좋아하니까 얼큰한 김치콩나물국, 굴비, 누룽지, 그저 토종식입니다.

별 수 없이 콩나물을 길러 먹는 데 그 맛이 사먹는 콩나물은 다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고숩고 맛 있습니다.
물의 차이인가요? 우리집 생수 맛이 엄청 좋거든요.

그래서 초록 콩나물 실험을 했지요. 왜 옛어른들은 초록으로 변한 건 안 먹는가?를 유추해보니
콩나물동이 맨 위로 치받고 나온 놈은 그만큼 물로부터 거리가 멀어 한사코 뿌리를 길게 뻗기에 질긴 것이죠.
그렇지만 않다면 초록이 햇빛을 먹는다는 차원에서 더 좋을 수 있는 것인데..맛의 차이는 어떤가? 해봤죠.

하루저녁 물에 불려 3일만 크면 사진과 같습니다. 그 옆이 하루 동안 뚜껑을 열어 초록으로 자란 거구요.
그러니까 4 일 자란 건데 3일 만에 먹은 거 보다 하루 더 자라서 약간 질기지만 맛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재배기에 넣고 하루만에 뚜껑을 열어놓고 기르는 중입니다, 내일 쯤 뿌리가 5센티 넘지 않을 때 먹어보고 비교를 해봐야 겠습니다.

콩나물들 길러 보세요. 이건 그냥 부어 놓기만 하면 됩니다. 너무 쉽습니다.
원래 메밀싹 길러 먹으려고 산건데...우리 손녀때문에 우선 순위에 밀렸습니다.

그냥 컵에다 콩나물 콩 길러 꽃꽂이처럼도 됩니다. 물만 자주 갈아주면요. 콩잎이 하늘하늘 너무 예쁩니다.
진하고 현란한 꽃보다 이런 초록잎이 너무 산뜻하고 예쁩니다. 초록순은 아가들마냥 귀엽기 한이 없잖아요..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0)